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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에서는 모르는 수학 유형, 바로 해결책 듣고 … 스마트러닝으로는 이야기·소리 따라 저절로 영어 몰입

중앙일보 2011.12.19 05:30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자기주도학습의 판을 바꾸는 학습업체가 늘고 있다. 일방적인 강의만 하기보다 학생 혼자서 파악하기 어려운 취약점을 진단해주고 스스로 이를 보완하도록 유도한다. 지루하게 평면적인 정보만 나열한 사전식 교재 대신 학교 진도에 맞춰 공부할 수 있는 자습서도 출시됐다. 혼자서 공부하다 포기하기 쉬운 영어나 수학과목을 태블릿PC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마트러닝 시스템도 인기다.


자기주도학습 도우미들

글=이지은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선생님 도움받아 자기주도학습 습관 익혀요” 최민영양이 김윤희원장과 수학문제를 풀고 있다. 김진원 기자




# 최민영(서울 신정초 5)양은 이번 달 학교에서 치른 수학 단원평가에서 100점을 맞았다. 수학전문 자기주도학습 공부방에 다닌 지 5개월만에 얻은 성과다. 이전엔 집에서 매일 꾸준히 공부했지만 수학점수가 하위권을 맴돌아 고민이었다. 공부방에서 최양은 자기주도학습방법과 수학취약점 보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공부방을 방문한 첫날 치른 연산테스트에서 최양은 나눗셈 연산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교가 끝나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시간씩 공부방에서 혼자 수학문제를 풀며 공부했다. 학교 진도에 따른 복습과 함께 나눗셈 연산연습을 집중적으로 반복했다.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관리교사가 1:1로 막힌 부분을 해결해줬다. 최양은 “어려운 개념을 바로 선생님과 해결하고 넘어가니 공부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매일 1시간씩 공부하는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번 문제를 틀리면 다음날 같은 유형의 문제를 3개씩 풀고 일주일 뒤에 또 확인테스트를 거쳐야 통과됐다. 이렇게 부족한 틈새를 채우자 성적은 급격히 올랐다.



 # 이민준(서울 잠일초 4)군은 9월말부터 3개월째 혼자서 꾸준히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태블릿PC를 활용해 말하기와 쓰기, 어휘까지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군의 영어학습은 스마트러닝학습과 전화영어가 전부다. 학원도 다니지 않는다. 매주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날짜를 직접 지정하면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알람이 울린다. 영어문단을 똑같이 따라해야 통과하는 게임도 재미있어 저절로 몰입하게 된다. 터치스크린을 누르면 원어민 음성이 나오고 ‘자동차 가스는 대기오염을 만든다’는 식의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다보면 어려운 단어도 눈에 쉽게 들어온다. 꾸준히 3개월간 학습한 결과 10단계 이상 레슨을 듣고 평가시험을 치러야 통과되는 레벨도 한 단계 올랐다. 이군은 “선생님이 계속 강의만 하는 학원수업보다 훨씬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며 “단어도 여러 단계에서 그림과 소리를 이용해 반복학습하다보면 쓰면서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암기된다”고 말했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시기는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잡는 적기다. 공부방들도 앞다퉈 자기주도학습습관을 교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나섰다. 소규모의 학생들과 과외형식으로 강의를 하던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교원 빨간펜 수학의 달인 화곡1센터 김윤희 원장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1시간 동안 교사의 설명을 듣는 시간은 10분 내외”라며 “공부를 하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하되,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생길 때만 교사가 투입된다”고 말했다. 매주 주말에는 한주간 배운 개념 중 취약한 부분의 유형만 골라 재복습하는 피드백도 실시한다. 공부방시스템에 스마트러닝학습이 결합되기도 한다. 두산동아 공부방브랜드인 동아백점수학교실은 N스크린 서비스를 도입했다. 공부방 PC에서 학습한 내용을 공부방 외 다른 곳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활용해 수시로 복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지루함과 단조로움은 자기주도학습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다.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스마트러닝학습은 시각·청각·촉각적 효과로 단조로움을 줄여 능률을 높이는데 유용하다. SK텔레콤은 학습자가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태블릿PC기반의 스마트 교육 플랫폼 ‘T스마트러닝’ 서비스를 지난 7월 출시했다. 영어와 수학, 독서 등 주요과목의 콘텐트를 보유한 대표적인 교육기업과 제휴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급한다. 한국영어교육학회 인증을 받은 영어 프로그램 ‘청담SELP’와 카이스트 출신 연구진이 개발한 수학 프로그램 ‘대성 마하S’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단순 반복식 암기대신 화려한 그래픽과 게임으로 자연스러운 반복학습을 돕고 학습의 지속성을 강화한다. 학습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와 오답노트·메모장 등 부가적인 기능도 포함했다. 태블릿 PC의 특성을 활용해 수강하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도 제공된다.



자습서는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때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학습교재다. 좋은책신사고는 2012년 새학기를 앞두고 ‘우공비 초등자습서’를 새로 개발해 출간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신사고가 펴낸 첫 자습서다. 초등학생의 자습을 돕는 교재의 대표격인 전과의 형태와는 구성이 다르다. 좋은책신사고 콘텐츠연구소 한원식 책임연구원은 “전과는 해설과 설명이 많지만 양적인 면에 치중해 정보가 단순나열된 경우가 많아 학습이 지루해지는 단점이 있다”며 “이러한 점을 보완해 교과서 차시별로 학습의 분량과 배경지식을 조절하고 흐름에 맞춰 적정량을 혼자서 공부해나갈 수 있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개편된 교과과정에 맞춰 본교과서와 보조교과서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한 것도 장점이다. 자습서 내에 체계적인 공부계획표를 구성할 수 있도록 꾸민 교재도 있다. 비상교육 초등완자는 매일 3쪽씩 12주면 한권을 마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부계획표의 스케줄에 따라 스스로 하루 공부의 양과 시간을 정해 공부하면서 자기주도학습습관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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