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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탐구하라, 다른 학생들과 토론하라 … 지금은 스마트러닝 시대

중앙일보 2011.12.19 05:30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프로젝트형 프로그램 ‘나는 수학자’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이 2주 동안 스스로 탐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를 하고 있다. 황정옥 기자



서술형 평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도입 … 교육 트렌드 따라잡으려면

“하루에 필요한 영양 섭취량을 100%로 보고 A제품과 B제품의 칼로리와 단백질, 나트륨, 포화지방, 나트륨 등을 비교했더니 과자만 먹을 경우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게 됩니다.”



14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CMS에듀케이션 압구정 본원의 한 강의실에 초등 3학년 학생들이 한 명씩 발표를 하고 있다. 이태준(서울 잠실초)군은 지난 2주간 제품을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를 빔 프로젝터로 스크린에 띄우고 설명을 했다. 이 수업은 CMS에듀케이션이 운영하는 프로젝트형 프로그램 ‘나는 수학자’다. 수업을 진행하는 안영숙 강사는 “2~4주마다 한 가지 탐구주제를 정해 학생 스스로 탐구활동을 하고 마지막 날 보고서를 발표하는 심화 학습”이라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이 반 학생들은 2주 동안 과자의 영양을 조사했다. 배가 고파 라면과 과자 같은 가공식품을 먹어야 할 경우 두 식품의 영양소를 비교해 ‘밥을 먹지 않고 과자만 먹었을 경우’ ‘밥은 먹고 과자도 먹었을 경우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각자 분석했다. 분석 방법은 학생들마다 달랐다. 김하람(서울 신용산초)군은 칼로리 등의 영양소를 막대 그래프로 그려 한눈에 들어오게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민지(서울 서일초)양은 단백질, 탄수화물을 몸에 이로운 성분으로 판단해 두 식품 중 이 성분이 더 많으면 더하기 1점을, 포화지방처럼 해로운 성분이 적으면 더하기 1점을 주는 방식으로 A제품과 B제품을 비교했다. 이 프로젝트 외에 가로·세로 3칸인 정사각형과 바둑돌을 이용한 게임에서 전략을 세우고, 규칙을 바꾸면 누가 이기는지 탐구하는 수업도 진행했다. 암호를 만들고 해독하는 프로젝트도 있었다.



CMS에듀케이션 이충국 대표는 “‘왜 그럴까’ 생각해보고 스스로 탐구하고 원리를 만들다 보면 창의적인 탐구력을 키울 수 있다”며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안을 제시하는 새로운 유형의 프로젝트형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달라진 교과서, 교실 환경, 학습방법도 달라져야



교육 트렌드가 달라지는 교육 정책에 따라 매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정답만 찾으면 됐지만 지금은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성적 중심에서 사고력 중심으로 중요도가 달라졌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해에 머물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지식이다. 이런 변화에 맞춰 학습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효율성면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최근 사고력 수학이 재조명 받고 있다. 사고력 수학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 정답을 맞추는 데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현상을 수학적으로 사고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논리적인 사고력은 수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을 학습할 때도 도움이 된다. 예컨대 건축물의 돔구조를 설명할 때 수학에서 ‘피타고라스의 정의’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심미적인 아름다움까지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융합의 시대에서는 사고력 수학이 근본적인 골격이 된다”고 강조했다.



영어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평가 방식이다. 독해와 문법에 치중한 국내 영어교육을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National English Ability Test)의 도입으로 말하기와 쓰기 능력까지 평가하게 된다. ‘벙어리 영어교육’에서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교육을 하겠다는 취지다. 당장 2013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일부 대학에 활용되고, 2016학년도 수능 외국어(영어)영역 대체 여부는 내년 하반기에 결정된다. GnB영어전문교육 교육사업국 서정훈 이사는 “NEAT는 단순히 배운 것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시험이 아니다”라며 “말하기, 쓰기 능력을 포함해 모든 영역이 균형있게 향상돼 통합영어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 지식 암기와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을 창의적인 수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서술형 평가 비중이 2013년 20~40% 이상 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오서경 선임연구원은 “서술형 평가와 창의인성 교육이 화두가 되면서 교과학습과 독서, 서술형 평가가 별개가 아니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와 연계된 폭넓은 독서를 통해 풍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다양한 안목에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의 이해력과 사고력, 창의성 등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독서활동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교과서도 디지털화된다. 2015년부터 스마트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한다는 교과부의 발표에 따라, 디지털교과서 제작과 시범 연구학교 운영 등 교육계에 스마트 바람이 거세다. 컴퓨터 활용 수업에서 한 단계 나아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스마트기기가 교육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교육업체들도 다양한 스마트러닝 툴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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