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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형 비만, 폐경 여성 … 심근경색·심부전증 빨간불

중앙일보 2011.12.19 03:30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이 있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은 돌연사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중앙포토]



사망원인 2위 … 심혈관질환 오해와 진실

대부분 암에 걸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럼 심근경색증·심부전증·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은 어떨까.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인데도 심각성에 대해 잘 모른다. 심혈관질환은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돌연사 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가족력에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이 있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흡연을 하고 비만이어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잘못 알려진 정보로 심혈관질환 예방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세브란스병원 강석민 심부전센터장(심장내과·사진)에게 심혈관질환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들었다.



-날씬한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다?



 겉으로 비만하지 않고, 정상 체중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 체중과 상관없이 복부비만이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 복부비만은 보통 내장지방을 동반한다. 이로 인해 간으로 지방이 전달되고, 다시 간에서 혈관으로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을 내보내 혈관을 병들게 한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허리둘레는 남성 90㎝(35.4인치), 여성 85㎝(31.5인치) 이상이다.



 -젊으면 심혈관질환에서 안전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서양식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심혈관질환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최근 캐나다 심혈관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혈압·콜레스테롤 수치와 체중이 정상이고, 당뇨병·심혈관질환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없는 18~35세 젊은 층의 혈관벽 두께를 진단했다. 그 결과 48%가 혈관벽이 두꺼워져 있었다. 혈관 안쪽이 오래된 수도관처럼 녹이 슬고 때가 낀 동맥경화증이 생겨 심혈관질환 위험이 있었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다?



 심혈관질환은 남성의 질환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8월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심혈관질환 진료환자 분석자료에 따르면 여성환자가 52.7%로 더 많았다. 60대 이상에선 비율이 더 높았다. 이는 폐경과 관련 있다.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을 예방한다. 여성은 폐경과 함께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준다. 폐경 여성이 심혈관질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가족력·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없으면 발병 위험이 낮다?



 지난 11월 미국 의학협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 심혈관질환 병력이나 위험인자가 없는 사람은 처음 경험하는 심장마비에서 사망할 위험이 14.9%로 높았다. 반면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한 개 있는 사람은 예방에 신경 쓰기 때문에 10.9%로 낮았다.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없더라도 100% 안심할 수는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심혈관질환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하다 갑자기 발병한다. 위험요인이 없어도 중년을 넘기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없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



 -심혈관질환은 겨울에만 발병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 찬 실외로 나가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한 추위만큼 심한 더위도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 기온이 높아져 땀 배출이 늘면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이다.



 -심혈관질환 예방은 운동과 식습관 조절이면 충분하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하루에 한 알 복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 약이 포장된 블리스터에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표기돼 있어 복용 날짜를 잊지 않게 도와준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권고되는 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다. 하지만 40~50대 이상이고 가족력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의사와 상담해 약물 요법을 병행하면 효과적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심장학회는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한 약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추천한다. 아스피린의 주요 성분인 아세틸 살리실산이 혈소판의 응집을 차단해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줄이기 때문이다. 심혈관질환 치료제는 평생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저용량 아스피린처럼 저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약물이 도움이 된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약물 복용 시간과 복용량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



황운하 기자







심혈관질환=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병이다.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는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흡연·운동부족·비만·가족력 등이다. 돌연사를 부르는 심혈관질환은 급성 심근경색증·심부전증·부정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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