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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보드·스케이트 안전하게 즐기려면

중앙일보 2011.12.19 03:30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스노보드는 손목 부위 부상이 많아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넘어질 때는 몸을 작게 만든다. [중앙포토]
초보 스키어 김선애(32·서울시 동작구)씨는 얼마 전 스키장에서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자신의 실력보다 난도가 높은 슬로프에서 무리하게 내려오다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평소보다 바인딩(부츠와 플레이트를 탈부착 시키는 장치)의 강도를 높여 플레이트(스키판)와 부츠를 꽉 조인 것도 문제였다. 부츠와 플레이트가 분리되지 않아 플레이트의 꼬리 부분이 눈에 걸리면서 무릎관절이 안쪽으로 꺾인 것이다.


부츠 꽉 조이면 부상 위험 커
넘어질 땐 폴 과감히 던져야

 대한스키지도자연맹 은승표 의무이사(정형외과·스포츠의학 전문의)는 “스키장 부상은 몇 가지 기본 수칙과 제대로 넘어지는 방법만 익혀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겨울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는 법을 알아본다.



◆스키=스키는 무릎과 머리 부상 위험이 높은 스포츠다. 전체 스키 부상 중 무릎과 머리 손상이 각각 35%, 20%를 차지한다. 특히 무릎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가장 많다. 무릎의 앞뒤에 위치한 ‘X’자 모양의 인대가 손상되는 것이다. 강서솔병원 나영무 원장은 “가령 왼쪽으로 회전을 할 때 넘어지면 방어 동작으로 오른쪽 다리가 안쪽으로 돌아가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다”고 설명했다. 이때 무릎에서 ‘뚝’ 또는 ‘퍽’ 하는 파열음을 느끼거나 무릎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느낀다.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 방치하면 만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나 원장은 “무릎을 20도 정도 구부리고 발끝부터 엉덩이까지 부목을 대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깁스 재료가 없으면 나무나 폴 등을 이용한다.



 잘 넘어지는 법을 익히면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체육과학연구원 정진욱 박사는 “태아가 배 속에 있는 자세처럼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만드는 자세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 자세를 취할 때는 무릎을 펴지 말고 구부린다. 넘어져서 미끄러질 때는 무리해서 일어나려 하지 말고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 초보자라면 넘어질 때 폴을 과감히 버린다. 나 원장은 “엄지손가락이 폴에 걸려 손가락이 뒤로 꺾이면서 손가락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인딩 강도를 체중·신장·발 사이즈에 맞춰 조절하면 다리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대한스키지도자연맹 양성철 감독은 “바인딩에 적힌 강도 숫자가 낮을수록 플레이트와 부츠의 분리가 잘 된다”며 “넘어지더라도 충격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은승표 의무이사는 “어린이들이 주로 신는 숏스키는 길이가 1m 내외로 짧은데 부츠가 이탈되지 않게 붙어 있어 다리 골절의 위험을 3배가량 높인다”고 설명했다.



◆스노보드 & 스케이트=스노보드를 탈 때 발생하는 부상은 손목 부위가 23%로 가장 많다. 넘어질 때 손목을 짚는 경우가 많아서다. 자칫 골절·탈구·손목 염좌(인대가 충격으로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초보자는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뒤로 넘어질 때는 몸을 최대한 작게 만들고 머리를 뒤로 젖히지 않는다. 시선은 턱을 당긴 자세가 좋다. 앞으로 넘어질 때는 무릎을 먼저 대고 손바닥부터 손목, 팔 부분 전체가 일직선으로 펴져 땅에 닿도록 한다. 무릎으로 충격을 한 번 흡수하고 팔 부분으로 두 번째 충격을 흡수하는 셈이다. 스노보드 부츠는 뒤꿈치가 뜨지 않도록 보드를 바닥에 여러 차례 쳐주고 버클을 꽉 조인다.



 스케이트는 발목·무릎·손목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멈춰 서거나 코너를 돌 때 발목이나 무릎에 힘이 전달돼 발목염좌·무릎연골 손상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스케이트를 고를 때는 날이 스케이트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한다. 나 원장은 “체중이 중앙에 있지 않고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가면 발목이 꺾여 발목 인대를 다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너를 돌 때 4~5배에 달하는 무게가 한쪽 다리에 집중돼 무릎연골을 다칠 수 있다. 스케이트화는 발 사이즈보다 5~10㎜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을 고른다.



장치선 기자



스키·스노보드·스케이트 안전하게 즐기기



■ 스키




폴의 길이는 똑바로 서서 폴을 짚었을 때 팔과 폴이 직각을 이루는 정도가 적당하다/ 플레이트의 옆 부분인 에지는 날카로워 베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스키 부츠는 늘어날 수 있어 구입 시 발에 꼭 맞는 사이즈를 택한다/ 2시간마다 30분씩 휴식을 취한다/ 넘어졌을 때는 위에서 내려오는 스키어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슬로프 가장자리로 빠르게 이동한다



■ 스노보드



손목 보호대를 착용한다/ 보드를 탈 때 발의 위치는 오른손잡이라면 왼발이 앞으로 나가는 레귤러 스탠스, 왼손잡이라면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는 구피 스탠스를 택한다/ 뒤로 넘어질 때는 엉덩이 부위를 이용해 옆으로 미끄러지듯 넘어진다. 몸을 최대한 작게 만들고 머리를 뒤로 닫지 않게 한다/ 앞으로 넘어질 때는 무릎을 굽혀서 땅에 대고, 팔과 손바닥 전체로 땅을 짚어 충격을 흡수한다



■ 스케이트



스케이트화를 고를 때는 발 사이즈보다 5~10㎜ 큰 것을 고른다/ 스케이트 날이 정중앙에 위치했는지 확인한다/ 갑자기 방향 전환을 하지 않는다/ 헬멧·장갑을 착용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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