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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바 외상이 독도 일본땅이라고 항의” 노다,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공개

중앙일보 2011.12.19 01:21 종합 3면 지면보기
겐바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17~18일 사이 만찬과 정상회담 등을 통해 3시간40여 분 만났다. 그 사이 독도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 “일본 여론 의식해 외교 결례”

 노다 총리는 그러나 정상회담 이후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도 문제를 입에 올렸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17일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90CE>) 외무상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의 회담에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우리(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항의한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나온 얘기다. 정상끼리 직접 한 얘기가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외교라인 간의 대화를 소개한 것이다. 게다가 노다 총리는 ‘회담’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론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가 만찬에 앞서 30분간 단독 환담을 하기로 한 사이 수행원들이 옆방에서 대기하며 나눈 얘기에 불과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겐바 외상이 했다는 말에도 차이가 있다. ‘고유의 영토’란 표현은 없었고 “다케시마에 한국 국회의원들이 방문하고 한국 정부가 시설물을 설치하는 건 유감”이란 정도였다는 게 천 수석의 기억이다. 겐바 외상이 이전부터 해오던 주장(“한국이 독도를 법적 근거 없이 점거·지배하고 있다”)을 되풀이했다는 거다.



 천 수석은 “다케시마란 섬이 있지도 않아 당시 대꾸할 가치도 못 느꼈다”며 “대신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결단을 해 줘야 양국 간에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독도 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반박할 경우 영토 분쟁이 있는 듯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독도에 대한 노다 총리의 언급에 대해 “노다 총리의 외교 관례를 벗어난 발언은 보수적 일본 국내 여론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교토=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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