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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뚝이 2011] 매번 충격적 기술로 세계적 강자 차례로 뉘어

중앙일보 2011.12.19 01:00 종합 14면 지면보기
정찬성
종합격투기 선수 정찬성(25·코리안탑팀)은 스포츠 팬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됐다.


[새뚝이 2011] ① 스포츠
종합격투기 정찬성

 데니스강·추성훈·김동현을 통해 존재를 알린 한국 종합격투기는 정찬성으로 인해 존재감이 뚜렷해졌다. 정찬성은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인 ‘UFC’에서 올해 2승을 거뒀다. 매번 ‘충격적인 승리’였다. 아무도 못해낸 기술을 성공시키고, 세계 최고 수준의 강자를 녹아웃시켰다.



 UFC의 경기장인 ‘옥타곤’은 콜리시엄을 연상시킨다. 거기서 벌어지는 경기는 간단한 사실 하나만 묻는다. 누가 더 강한가. 정찬성은 승승장구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매체 ‘MMA위클리’는 정찬성을 가장 강한 페더급 선수 열 명 가운데 한 명으로 꼽았다.



 1960~70년대, 한국인은 김기수와 홍수환과 유제두에 열광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은 누구나 전사였다. 삶이라는 이름의 도망갈 수 없는 링에서 가난과 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격투를 벌였다. 김기수와 홍수환과 유제두는 아이콘이었다.



 정찬성은 2010년대 버전의 아이콘이다. 서민들은 더 강한 상대를 맞았다. 팍팍한 현실, 불가능, 좌절, 불안과 글러브를 맞댔다. 지난 3월 26일, 정찬성은 한 차례 대결에서 자신을 이긴 가르시아에게 복수했다. 트위스터라는, 빨래를 쥐어짜는 듯한 새 기술로 항복을 받았다.



 지난 11일에는 강타자 마크 호미닉을 7초 만에 때려뉘었다. 적지인 캐나다에서. 홈 관중의 야유에 굴하지 않고 포효하는 그의 모습은 남아공 더반에서 “엄마 나 참피온(챔피언) 먹었어”를 외친 홍수환을 닮았다. 격투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기뻐했음직한 2011년 최고의 명장면이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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