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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폰 문의 수천 건…원하는 고객 있는데 판매 늦출 수 없다

중앙일보 2011.12.19 00:52 경제 1면 지면보기
표현명 KT 사장
KT가 4세대(4G) LTE폰을 19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한 달간 3G 요금제로 판매한다. KT는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시적 프로모션’ 계획(본지 12월 15일자 E1면)을 발표했다.


표현명 KT 사장
KT, 오늘부터 한 달간 3G요금제로 LTE폰 판매

 이번 행사 동안 3G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는 LTE폰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2 HD LTE’, 팬택 ‘베가 LTE M’ 3종이다. 월 6만4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갤럭시S2 HD LTE 단말기는 4만원, 베가 LTE M은 9만원을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갤럭시노트는 월 7만8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4만원을 할인받는다.



 KT가 상대적으로 수익이 더 많은 LTE 요금제 대신 3G 요금제 판매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항고 결과를 좀 더 기다릴 수 없었을까. (KT는 서울행정법원의 2G 종료 집행 정지 가처분 수용에 대해 항고한 상태다.) KT 표현명(53) 개인고객부문 사장을 만나 판매 결정의 배경을 물었다.



 -항고 결과를 더 기다릴 수 없었나.



 “언제 판결이 나올지 가늠할 수 없다. LTE폰 출시 문의가 매일 100여 건씩 접수됐다. 공식 트위터·블로그에 2000건이 넘는 문의 글이 올라왔다. 제품이 있고, 원하는 고객이 있는데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2G 이용 10여 만 명도 고객이다. (KT는 2G 종료 뒤 2G 주파수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



 “고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변함없다. 그러나 KT에는 1680만 명의 고객이 있다. 대다수가 더 빠르고 품질 좋은 통신 서비스를 원한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사업자의 의무이기도 하다. 3G로 전환하더라도 01X 번호를 2013년까지 그대로 쓸 수 있고 요금제도 동일 수준으로 유지한다. 심지어 통신사를 옮기는 고객들에게도 지원금을 준다. 이런 고객 보호 장치는 해외에도 전례가 없다.”



 -수익 때문이라고 말하는 게 더 솔직하지 않나.



 “지난해 KT 매출은 20조원, 영업이익은 2조원이다. 일본은 상장사 영업이익 톱10 중에 1·2·3위가 통신사다. 1위 NTT가 17조원, NTT도코모가 12조원, 소프트뱅크는 9조원씩 번다. 7위 역시 통신사업자인 KDDI다. KT가 일본 회사들만큼 이익을 냈다면 당장 요금 인하 요구가 들어왔을 거다. 더구나 우리는 1년에 3조원 이상 투자한다. 수익보다 중요한 건 통신 인프라 선진화다. 한국처럼 전화와 인터넷이 잘 터지는 나라가 별로 없다. 뉴욕 지하철에서 전화가 터진다고 화제가 된 게 3개월 전이다. 한국은 진정한 통신강국이다. 수익만 목적으로 했다면 그렇게 투자 못했다.”



 -LTE로 가는 게 왜 중요한가.



 “통신사업자에게 주파수와 망은 점포다. 낡은 점포를 정비해서 고객들이 좋아할 상품과 서비스가 꽉 찬 새 점포로 꾸미는 계획이다. 점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점포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술과 경험으로 해외에도 진출해야 한다.”



 -3G요금제로 팔면 ‘3G망 과부하 해결, 새 요금제를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LTE 도입 목적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LTE 도입의 더 큰 목적은 통신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단말기 제조·유통·콘텐트가 선순환하는 통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2G 종료 이유이고 3G 요금제로라도 LTE폰을 쓸 수 있도록 하려는 이유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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