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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최상위권 학생들의 정시 지원경향

중앙일보 2011.12.18 23:55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 각 입시기관의 정시모집 배치표를 살펴보면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영역 총합 표준점수 1점 간격으로 대학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판단의 기준이 필요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 학과 선호도는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지난 해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경향이 좋은참고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영학과 - 연세대 소신, 고려대 안정, 의학계열 - 의예과 나·다군 안정 뚜렷

인문계 최상위권



 가군에서 연세대 경영학과 합격권에 들었던 학생들은 서울대 경영·사회과학대에 소신 지원하는 흐름이 강했다. 반면 서울대 경영·사회과학대 지원 가능 점수대이면서 안정권을 선호했던 학생들은 고려대 경영·정경·자유전공과 연세대 중상위권 학과로 눈길을 돌렸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이는 연세대 최상위학과 지원자들은 소신지원 경향이, 고려대 지원자들은 안정지원 경향이 강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진학사가 조사·발표(진학사 성적 입력 수험생 기준)한 2011학년도 정시모집 군별 지원경향에 따르면, 가군에서 연세대 경영학과에 지원했던 460명은 나군에서 서울대사회과학계열(97명, 21.1%)과 서울대 경영대학(53명,11.5%)으로 집중됐다. 반면, 가군에서 고려대 경영대학에 지원한 524명의 나군 지원경향을 살펴보면, ①서울대 사회과학계열(73명,13.9%) ②서강대 경영학부(64명,12.2%) ③성균관대 글로벌경영(32명,6.1%)과 같은 지원선호도를 보였다.



 이처럼 고려대 경영대학 지원자들은 서울대 경영·사회과학계열 소신지원보단 안정지원을 목표로 분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추가합격 비율에서도 알 수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의 추가합격비율은 2010학년도엔 118%, 2011학년도엔 115%를 기록한 반면, 고려대 경영대는 각각 64%, 47.8%를 나타냈다. 이 소장은“일반적으로 추가합격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성적이 하락해야 하는데, 연세대 경영대는 점수하락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는 소신지원층이 두터웠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소 변할 수 있다. 지난 해와 비교해 현격히 쉬워진 수능으로 인해 수험생들의 안정지원경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에 몰렸던 최상위권 학생들이 고려대 경영·정경대학과 연세대일부 상위권 학과로 연쇄 이동할 수 있다”며 “중상위권 학과의 우선선발 합격선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시모집 지원기간 동안 지원대학·학과의 실시간 경쟁률을 점검하며 지원경향을 읽어내야 한다. 실시간 경쟁률이 상승한다면 합격선 상승을 예상하고, 유·불리를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의학계열 합격자의 지원 흐름은 몇 가지로 나뉜다. 우선 가군에서 연세대 의예과를 지원한 학생들은 다군에서 아주대 의학부, 순천향대 의예, 한림대 의예 등으로 분산되며 안정지원 경향을 드러냈다. 나군에서 서울대의예 합격을 장담 할 순 없기 때문이다.



 가군에서 고려대 의과대학, 성균관대 의예, 울산대 의예과에 지원한 수험생들도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고려대 의과대학에 지원했던 수험생들의 다군 지원성향을 보면 한림대 의예과가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며 “다군에서 안정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고려대 의과대학, 성균관대 의예, 울산대 의예과 지원자들은 가군에서 상향지원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해 가군의 고려대 의과대학의 추가합격비율은 0% 였다. 가군의 지원대학 수준이 가장 높았다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합격선이 높았던 서울·수도권 소재 의예과를 제외한 지방 의예과는 혼전양상을 띠었다. 특정 군에 치우치지 않고 가·나·다군에서 고르게 안정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했다. 이 소장은 “올해 자연계열은 언어·수리(가)형 두 영역에서 변별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의예과 지원경향은 지난 해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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