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비포어 선라이즈`처럼…비행기에서 운명적 사랑을 만들기

온라인 중앙일보 2011.12.15 11:54
영화 비포어 선라이즈의 한 장면
1995년 개봉된 영화 `비포어 선라이즈`에서 제시(에단 호크 분)와 셀린느(줄리 델피 분)는 부다페스트 발 비엔타행 기차 안에서 처음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이 영화는 배낭여행을 통해 로맨스를 즐기고 싶은 많은 남녀들을 가슴 설레게 했다. 그런 당신이라면 내년에는 네덜란드 항공 KLM으로 떠나야 할지도 모르겠다.



KLM이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LinkedIn)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옆의 좌석에 앉을 고객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짝짓기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미국 인터네셔널 비즈니스 타임즈가 15일 보도했다. 내년 1월부터 개시하는 이 서비스 이름은 `만나 나란히 앉으세요(`meet and seat`)다. 여행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비행기표를 예약하면서 SNS 주소가 곁들여진 고객 명단을 통해 같은 취미의 사람들이나 맘에 드는 프로필의 이성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KLM의 대변인인 미나 쟈비스는 "소셜 좌석제도가 상당히 히트를 칠 것 같다"고 말했다.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끼리 짝을 맺도록 하는 게 목적이지만 사실상 대부분 외모와 직업으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들에게 방해받거나 사생활을 공유하기 싫은 사람, 그저 해드폰으로 영화를 보거나 랩톱 컴퓨터로 일을 하면서 장거리 비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서비스를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만약 짝꿍이 생각보다 별로이거나 온통 자기 사업 얘기만 하는 등 지루하다고 판명될 경우 중간에 서비스를 끝낼 수도 있다.



항공료를 비교하는 미국의 한 웹사이트가 올해 초 1000명의 비행기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45%의 승객이 이성과 말장난을 하며 가슴이 설레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3분의 1의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안면을 튼 뒤 그 뒤에 `에프터`로 만난 적이 있으며, 그 중 8%는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셜미디어를 사용해 짝꿍을 고르는 것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항공도 페이스북을 통해 승객 중에 친구나 지인이 있는지를 확인해보는 시스템을 마련해 운용할 예정이다. 지금은 문 닫은 `에어트로덕션`이란 항공사는 2006년에 단골고객에게는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이원진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