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태교 권하는 강북삼성병원 이교원 교수 “뱃속 아기에게도 모차르트 이펙트”

중앙일보 2011.12.15 03:30 주말섹션 6면 지면보기
강북삼성병원 이교원 교수는 “태아에게 사랑의 파동을 보내라”고 말했다. 그 ‘파동’을 카메라 조명으로 형상화했다.
“뭐든 급성장기에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신체의 급성장기인 사춘기에 뼈를 다치면 후유증이 크죠. 뇌의 급성장기인 태아∼만3세까지는 뇌 신경 발달에 관심을 집중해야 합니다. 태교가 그래서 중요한 거예요.”



  서울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이교원(47) 교수는 가히 ‘태교 전도사’라 불릴 만한 의사다. 병원에서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태교대학’을 운영하고, 인턴 교육 프로그램에도 태교 강의를 집어넣었다. 다음 달 14~16일 중앙일보·모두투어가 공동주최하는 국내 최초의 태교여행 ‘해피 윈터 베이비문’에 기꺼이 동행, 강의를 맡기로 한 것도 “태교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서다. “20~30년 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아이인 만큼 전 국민이 예비부모의 태교를 도와야 한다”는 그를 진료실에서 만났다.



-태교가 정말 효과가 있나.



“임신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소음을 들려주고, 다른 한 그룹엔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 실험이다. 쥐가 새끼를 낳은 뒤 새끼쥐의 뇌를 해부해 봤더니, 뇌에서 기억을 저장하는 부분인 해마의 뇌신경 발달 정도가 크게 달랐다. 어미 뱃속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었던 쥐의 뇌신경이 훨씬 많이 발달해 있었다. 뇌의 정보처리 능력이 뛰어나 머리 좋을 확률이 큰 쥐가 태어난 것이다.”



-이유는 뭔가.



“클래식 음악의 파동이 뇌 세포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의 태교에 응용한다면.



“클래식 음악을, 가능하다면 ‘생음악’으로 직접 듣는 게 좋다. 간접적으로 듣더라도 MP3보다는 CD로 듣는 게 좋다. 파일이 압축될수록 파동이 줄어든다. 스마트폰으로 듣는 음악은 MP3보다 더 압축돼 있으니 파동이 더 적다. 또 모차르트·비발디·바흐 등 고전주의 음악가의 작품이 태교에 좋다. 현대음악엔 불협화음이 많다. 철학적인 가치는 있겠지만, 태교에는 좋지 않다. 엄마·아빠가 직접 노래해 주는 것도 아주 좋은 태교가 된다. 단 사랑과 증오·질투 등 인간의 칠정오욕이 이입돼 있는 유행가는 부르지 마라.”



-태교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하는 건가.



“임신 6개월 전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우선 ‘음식태교’로 시작해야 한다. 부모가 먹은 음식의 영향이 정자·난자에 실려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된다. ‘태아 프로그래밍’이란 용어가 있다. 30, 40년 뒤 생길 당뇨병·고혈압·심장병 등 성인병이 태아기에 결정된다는 뜻이다. 임신하기 전 6개월 동안은 부모가 조미료·밀가루·가공식품 등의 섭취를 줄이고 소식하면서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태교의 완성은 분만이다.”



-어떤 분만이 좋은 태교가 되나.



“양수 안에서 엄마 심장 소리를 듣고 살던 아기가 엄청난 환경변화를 겪는 게 분만이다. 분만 과정에서 최대한 아이에게 트라우마(심리적 외상)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도 태교의 중요성을 몰랐을 때는 안전한 분만에만 신경을 썼다. 의료사고 없이 무사히 낳으면 된다는 소극적인 자세였다. 하지만 이제는 조명을 어둡게 하고, 탯줄을 늦게 자르고, 태어나자마자 엄마한테 안겨주는 등 아기에게 스트레스 없는 분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사랑수 분만법’을 쓴다. 갓 태어난 아기를 물에 집어넣어 중력의 충격을 줄여주는 것이다. 그때 ‘사랑수’란 물을 사용한다. 엄마 아빠를 비롯한 가족들이 사랑의 파동을 보내 만든 물이다. ‘사랑한다’는 생각은 뇌파 등의 파동을 통해 물에 전달된다. 아기가 태어나 생애 첫 감각으로 사랑이 충만한 파동을 느끼니 얼마나 좋겠나.”



글=이지영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