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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LIFE] 콘솔 위 작은 무드조명 … 집안 가득 신비로운 빛

중앙일보 2011.12.15 03:30 주말섹션 4면 지면보기
빛 색깔을 자유롭게 전환시킬 수 있는 화병 겸 조명 기구. 필립스.
회사원 김지원(32)씨는 요즘 친구의 집들이 선물로 고민이다. 신혼부부에게 꼭 필요한 물건, 미처 그들이 준비하지 못했을 물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물건 등등을 고려하다 보니 좀처럼 결정이 안 났다. 결혼한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여러 명이 ‘예쁜 조명기구’를 추천했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밤이면 따뜻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내는 조명 하나쯤 생각난다”는 게 이유였다.



 최근의 조명 트렌드 역시 ‘무드(분위기) 조명’이다. 천장에 달린 주등을 끄고 실내 곳곳에 작은 등을 배치해서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핵심이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조희선씨는 “실내 전체의 조도(단위 면적이 단위 시간에 받는 빛의 양)를 낮추고 원하는 부분에만 집중해 빛을 밝히면 실내 분위기가 훨씬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희대 채광조명연구소 김정태 교수는 “조명의 색과 세기, 설계 방법에 따라 우리의 심리상태는 크게 달라진다”며 “목적과 분위기에 맞게 조명을 설계하면 뇌가 느끼는 만족감 또한 높아진다”고 했다.



황금색은 품격, 붉은색은 편안함 줘 무드 조명의 첫 번째 조건은 빛 색깔이다. 김 교수는 “색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감성 반응은 매우 다양하다”며 “어떤 계열의 빛 색깔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분위기 또한 크게 좌우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조명의 빛 색깔이 금색이라면 우리는 감성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갈색이라면 불행, 빨강이라면 따뜻함과 편안함 등의 분위기가 고조된다.



깔끔하고 세련된 모양의 ‘모던&미니멀’ 디자인은 어떤 공간에 놓아도 잘 어울리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르테미데 by 더플레이스




 과거에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빛 색깔이 많지 않았다. 색유리를 이용한 조명기구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색색의 화려한 무대 조명도 알고 보면 셀로판지 효과인 것처럼 말이다. 최근에는 전등갓의 색깔이 천편일률적인 베이지색에서 벗어나 훨씬 다양해져 투과되는 빛의 색깔도 폭이 넓어졌다. 전등갓의 색깔만 바꿔도 원하는 빛 색깔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은은하게 빛이 퍼지는 색색의 한지를 전등갓으로 만들면 무드 조명 효과를 높일 수 있다. LED 램프의 발전도 ‘무드 조명 트렌드’에 큰 몫을 했다. 백열등이나 할로겐 램프보다 전기료가 적게 들고 수명도 반영구적이라는 게 LED 램프의 장점이다. 특히 LED 램프에는 RGB(Red·Green·Blue, 컬러 영상의 삼원색 신호) 칩을 끼울 수 있어서 유리를 바꾸는 번거로움 없이도 다양한 색깔 표현이 가능하다. 지난 5일 출시된 필립스 ‘리빙컬러스’의 경우 표현할 수 있는 색깔 종류가 1600만 가지나 된다. 단순한 터치만으로 색깔과 농도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오래전 만들어진 것 같은 ‘빈티지 스타일’ 조명은 의외로 아파트 같은 현대적인 공간에 잘 어울린다. 까사미아. 아이들 방에 놓기 좋은 장난감 모양의 조명. 필립스. 촛불 모양을 본떠 만든 미니 조명. 충전용 무선 조명이라 실제 촛불처럼 이동이 자유롭다. 필립스. 1600만 가지 색깔 표현이 가능한 ‘리빙컬러스’. 필립스. 깔끔하고 세련된 모양의 ‘모던&미니멀’ 디자인은 어떤 공간에 놓아도 잘 어울리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르테미데 by 더플레이스




신혼부부들, 빈티지스타일 좋아해 무드 조명의 조건으로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조명은 이제 단순히 빛을 밝히는 도구가 아니다. 공간을 예쁘게 꾸며주는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역할도 크다.



최근 인기가 좋은 것은 ‘빈티지 스타일’과 ‘모던&미니멀’이다. 조희선씨는 “실내에 있는 다른 가구들과 조합할 때 실패하지 않으려면 ‘비슷하거나 아예 튀는 것’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까사미아의 인기 품목인 ‘블라스 T’가 좋은 예다. 이 제품은 에디슨에 의해 전구가 막 발명됐을 때 사용됐을 법한 복고풍 디자인이 특징이다. 까사미아 홍보팀 정순미씨는 “현대적인 공간에도 잘 어울리는 게 빈티지 스타일 제품의 장점”이라며 “모던한 가구를 사용하는 신혼부부들일수록 좋아한다”고 했다.



아이들 방엔 알록달록 파스텔톤 조명 예전에는 키가 큰 거실 스탠드 조명이 ‘무드 조명’ 효과를 대신했다. 요즘은 덩치가 작은 무드 조명을 침실·부엌 등 각각의 공간마다 여러 개 두는 게 대세다.



 물론 우선 배치 장소는 있다. 거실이라면 1인용과 3인용 소파가 만나는 모퉁이, 작은 테이블 위가 적당한 위치다. 그 다음 어울리는 곳은 TV를 놓는 큰 벽면이다. TV를 중심으로 양쪽에 TV보다 키가 작은 조명을 배치하면 알맞다. 현관 앞 또는 방과 방 사이에 두는 콘솔 위도 무드 조명을 두기에 좋은 장소다. 침실이라면 침대 옆 작은 테이블이 1순위 장소다. 다음은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화장대 또는 서랍장 위가 적당하다. 미취학 아동의 방이라면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의 조명을 천장 여기저기서 늘어뜨리는 형태로 달아두는 게 좋다. 다양한 색깔과 입체적인 공간감이 창의력을 깨워주기 때문이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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