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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체험학습 효과 높이려면

중앙일보 2011.12.15 03:25
자녀의 성향을 고려해 체험학습을 선택하는 것이 학습적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자기주도적 습관으로도 이어줄 수 있다. 학생들이 동물원 사육사 체험과 직업체험·다도체험을 하고 있다.



아이 적성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하는 곳 찾기부터

이희식(35·경기 용인시)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 가희양을 위해 주말마다 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가희양이 활동을 좋아하고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는 문화센터에서 케이크를 함께 만들었다. 이씨는 처음부터 자녀의 성향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선택하지 않았다. 자신이 직접 가볼만한 박물관과 프로그램을 정했다. 아빠와 함께 나선다는 생각에 아이도 좋아했지만 때로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곤충박물관을 방문했지만 전시된 표본에 전혀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고 지루해 했던 것이다. 이후 그는 자녀와 함께 주말에 체험할 프로그램을 직접 정하고 있다.



 창의적 학습을 강조하는 제7차 교육과정으로 개정되면서 체험학습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체험팩토리 조양래 대표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체험학습을 선택해야 체험활동의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자녀유형에 맞는 체험학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아이 성향에 따른 체험학습을 위해선 성격유형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러 가지 성격유형 검사가 나와 있지만 MBTI·애니어그램·DISC·홀랜드 유형검사 등이 대표적이다. 검사결과를 토대로 아이의 성향에 맞는 체험학습 선택에 참고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DISC 행동유형 검사를 통해 주도형으로 판단을 받은 아이가 있다면 체험학습을 찾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선택권을 자녀에게 맡기는 것이다. 홀랜드 유형검사에서 물리적·생물학적·문화적 현상에 호기심을 두고 관찰하는 것을 즐기는 탐구형으로 나왔다면 의학박물관·과학관·항공우주박물관 같은 호기심을 탐구할 수 있는 체험학습으로 이어주는 식이다.



 체험학습으로 학습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미리 관련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프로그램 전체의 주제를 파악하면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관련된 책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다. 예컨대 과천과학관에 간다면 지구과학·별자리 책을 챙겨가는 식이다.



 체험 프로그램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여러 가지 질문을 주고 받는 것도 좋다. 예컨대 ‘체험 프로그램이 주제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핵심 활동은 무엇인가?’, ‘체험학습 이후 어떤 것을 알게 될까?’와 같은 질문을 토대로 체험프로그램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프로그램을 결정했다면 아이 스스로 관련 준비물을 챙기도록 지도해야 한다. 필요한 것을 생각해 보고 준비하는 과정은 아이의 준비성과 자기주도적인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 부모가 옆에서 지켜보며 아이가 빠뜨리는 준비물이 없도록 살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업에 대한 관심으로 자 연스레 유도하기 위해선 체험활동의 내용 중 현재 교과목에 연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로봇을 조립해 보는 체험을 했다면 과학과목 중 해당하는 내용을 찾아서 살펴보거나 참고도서나 인터넷을 활용해 보충해 보는 것이다.



 체험활동은 기록으로 남겨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정착으로 인해 잠재력과 과정에 주목하는 평가로 입시전형의 초점이 변하고 있어 자신이 한 활동에 대한 꼼꼼한 기록은 효과적인 입증자료가 된다. 특히 당시의 필체로 기록한 체험학습 보고서나 기록장은 더 가치가 있다. 예컨대 국립어린이박물관에 갔다면 박물관에 대해 안내하는 팜플렛,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 인상 깊게 본 전시물을 정리한다. 여기에 전시를 둘러보면서 궁금했던 점을 적고 자신이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의 도움으로 해결한 것을 더하면 자기주도적학습습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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