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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기업, 포항 대신 해남에 화력발전소 건설 신청

중앙일보 2011.12.15 01:03 종합 24면 지면보기
전남 해남군이 지난달 21일 한 제안서를 접수했다. 화원면 해안 250만㎡에 유연탄과 LNG(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복합 화력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발전 규모는 5000㎿(1㎿는 1000㎾). 영광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6개 중 5개가 생산하는 전기량과 같다.



투자액도 7조6000억원에 이른다. 건설 기간에 하루 800명씩 연간 30만명, 5년 동안 연인원 150만명이 일한다. 완공 후 직원은 500여 명을 채용한다. 발전소 주변지역에 대한 기본지원금·특별지원금·지역자원시설세와 법인세·재산세 같은 지방세 수입 등이 연 190억원 안팎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지역발전기금 등이 더 생긴다.



 이 같은 제안을 한 회사는 MPC(Meiya Power Company). 여수시 율촌과 충남 서산시 대산에서 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이고, 중국에 발전소들을 가진 중국계 다국적 전력기업이다.



 지역 경제와 재정을 획기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복덩어리가 굴러 들어온 것일까, 아니면 논란과 갈등만 일으키고 말 것인가.



 해남군 기업도시지원사업소의 박석순 투자유치담당은 “지역 주민의 80% 이상이 찬성할 경우 발전소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다른 지역의 화력발전소들을 가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주민 80명을 두 팀으로 나눠 19~20일과 22~23일 율촌·영흥(인천)에 보낸다. 또 군의회 의원 11명 전체가 26~28일 율촌·영흥 외에 당진·군산에 가 화력발전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필 예정이다.



 MPC가 발전소를 계획대로 건설하기 위해선 제6차 국가전력기본계획에 반영시켜야 한다. 그러자면 MPC가 주민·군의회·군청의 유치 동의서를 각각 받아서 늦어도 내년 3월까지 지식경제부에 내야 한다. 계획에 반영될 경우 1단계로 2017년 12월까지 유연탄 2000㎿와 LNG 500㎿의 복합시설을 2단계로 2018년 12월까지 같은 규모의 시설을 건설한다.



 이 사업은 애초 7월부터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을 대상으로 추진됐었다. 주민들은 90%가량이 찬성했지만, 시의회가 반대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공유수면 매립과 열폐수 배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반대했었다.



이에 대해 MPC 코리아 홀딩스의 김영직 전무이사는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기술이 이미 개발된 상태”라고 말했다.



포항에서는 “막대한 사업비 조달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도 받았다. 7조6000억원 가운데 2조3000억원은 MPC가 투자하고 나머지는 중국·한국 은행 등에서 조달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해남 환경운동단체인 ‘자연사랑메아리’의 박종삼 대표는 “화원 화력발전소에 대해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으며, 추진 과정을 지켜보고 환경 영향을 면밀히 따져 본 후 그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화력발전소=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일본에서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 화력발전소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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