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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닝구 폭력’실망 … 장세환, 총선 불출마

중앙일보 2011.12.15 00:30 종합 10면 지면보기
장세환 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경기 평택을)에 이어 장세환(전주완산을) 의원이 내년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4일 선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수도권에서 호남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호남권에서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나옴에 따라 당 안팎에선 “호남 중진의원들이 고민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호남권 의원 첫 선언



 장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통합 과정에서 관계자 모두 자신만의 영달을 위한 사심과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저 장세환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간 장 의원은 ‘당 사수파’의 전면에 섰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 박주선 최고위원 등과 가깝게 지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도 “겉만 번드르르한 통합, 민주당이 공중분해되는 식의 통합에 반대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그랬던 장 의원이지만 이날은 “야권통합의 성공적 완결에 불쏘시개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심정으로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이 사수파에 비판적인 입장으로 마음을 바꾸게 된 결정적 계기는 폭력이 난무했던 지난 11일의 ‘난닝구 전당대회’ 때문이었다. “18대 국회에서 예산안 통과 때마다 해마다 되풀이됐던 몸싸움과 강행 처리에 무력감을 느껴오던 차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폭력 사태를 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는 게 장 의원의 설명이다. 사수파 측이 전대에 ‘난닝구’와 ‘깍두기’를 동원한 건 총선 출마에 대한 그의 입장까지 바꿔놓았다.



 그는 “(폭력이 난무한 전대를 보면서) 창피해서 죽고 싶었다. 통합의 첫 물꼬를 트는 날 그런 짓을 한다는 게 믿기질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수파 원외위원장들이 ‘전대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려는 데 대해서도 “민주당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그들의) ‘우당충정’(憂黨衷情)’은 가식이었다”며 “법정 다툼보다 그날의 폭력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서 통합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전북일보 정치부 기자와 한겨레신문 정치부장을 지냈고, 전북 부지사 및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 등을 거쳐 18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이다.



 장 의원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 사수파 원외위원장들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전대 무효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협상은 이날도 순항했다. 신당의 명칭도 시민민주당·통합민주당 중에서 택일키로 했다. 양 당은 15일 여론조사를 거쳐 16일 최종 당명을 확정한 뒤 합당 의결까지 마칠 예정이다. 또 양 당 중앙위원들이 한 사람당 3표씩 행사하는 예비경선을 거쳐 9명의 지도부 경선 출마자를 가리기로 했다.



양원보·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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