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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아니라도, 남부 어디든 신공항 유치”

중앙일보 2011.12.14 01:35 종합 24면 지면보기
강주열 위원장
지난 1월 26일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칼바람 속에 ‘영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열렸다. ‘신공항은 밀양으로’‘영남권 신공항 결사 쟁취’ 등이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가 공원을 뒤덮었다. 이 자리에서 결사추진위의 대구·경북·경남·울산 등 4개 지역 본부장은 삭발을 했다. 하지만 정부는 두 달여 뒤인 3월 30일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했다. 결사추진위는 4월 8일 대구에서 신공항 백지화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시들해졌다.



 신공항 유치운동이 8개월여 만에 다시 시작된다.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위원회’(가칭·추진위)는 20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 선언식을 연다. 행사에는 대구관광협회·대구시의사회·경북경영자총협회 등 영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30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추진위의 명칭과 조직안 승인, 신공항 재추진 선언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추진위는 기획실·홍보실 등 5개 실과 시·군·구별 지회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강주열(50)씨가 맡았다. 결사추진위 대구본부장을 지낸 그는 발대식 때 삭발에 참가했다. 강 위원장은 “영·호남과 충청 일부를 포함하는 남부권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 합천 출신인 강 위원장은 합성수지·조명분야 사업체인 대경수지와 미강이피텍을 경영하고 있다. 다음은 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부산이 또다시 가덕도 공항을 추진하고 있다.



 “알고 있다. 부산시의 행보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추진위는 순수한 민간단체 모임이다. 중요한 것은 남부권에 국제공항을 만들자는 것이다. 영남권과 호남·충청권 일부가 이용할 수 있는 제2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 공항 위치는 그 다음 문제다.”



 -지난해부터 총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했다. 가능성은 있나.



 “내년 4·11총선의 이슈로 만들겠다. 후보들에게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묻는 설문지를 돌리고 서명도 받을 계획이다. 거부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낙천·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을 돌며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알리는 세미나와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전엔 밀양을 후보지로 밀었다.



 “이번에는 아니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입지평가를 하면 어디든 받아 들일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부의 신공항 건설 약속이다. 남부권 신공항을 경제성만으로 따져서는 안 된다. 국토의 균형 발전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점을 알리겠다.”



 -앞으로 계획은.



 “총선 후보에 이어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에게도 같은 서명을 받을 것이다. 2013년 6월 말까지 입지를 선정한다는 게 목표다.”



홍권삼 기자





◆영남권(동남권) 신공항=인천국제공항에 이어 영남권에 건설하려는 국제공항. 영남권의 물류비 절감, 해외 투자유치 등을 위해 추진됐다. 일반 지방 국제공항과 달리 우리나라를 드나드는 관문 역할을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됐다. 부산은 가덕도를, 대구·경북·경남·울산은 경남 밀양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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