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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 7090 … 연령에 맞춰 투자 비중 조절하는 펀드 나와

중앙일보 2011.12.14 00:43 경제 9면 지면보기
100세를 가리키는 별칭은 ‘상수(上壽)’다. 사람의 수명 중 최상의 수명이라는 뜻이다. 혹은 기이지수(期?之壽)라고도 한다. 사람의 수명 100년을 1기(基)라 하고, 이(?)는 양(養)과 같은 뜻이다. 다시 말해 ‘몸이 늙어 기거를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의탁한다’로 풀이할 수 있다. 과거 100세까지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이렇게 부른 듯싶다.


쏟아지는 100세 금융상품

 그러나 앞으로는 아니다. 100세 이상 초고령자 인구가 2060년에는 8만5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100세 이상 노인은 지난해 1836명으로 집계됐지만 2060년에는 지금보다 30배 이상 늘어난 8만4238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총인구의 0.19%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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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바빠진 곳은 금융권이다. 시중은행과 보험사·증권사 등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거나 연구소를 만들고,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 금융회사들이 고객의 서비스 수혜 나이를 최대 60~80세로 한정했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100세 상품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보험사다. ‘장기’ ‘종신’ 등이 특기인 만큼 100세 시대를 맞는 상품을 가장 잘 준비할 수 있는 곳은 보험사라고 강조한다. 아예 보험 이름에 ‘100세’를 명기하고 보장기간을 100세로 늘리는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 ING생명의 ‘무배당 플래티넘 100세 즉시연금’은 연금 지급을 100세까지 보증한다. 즉시연금보험은 목돈을 한꺼번에 넣으면 매달 일정 금액이 월급처럼 나와 현금 흐름이 없는 은퇴생활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은행은 상속과 증여와 관련된 금융서비스 제공에 신경 쓴다. 유언자의 뜻에 따라 유언서 작성을 지원하고 보관·집행을 대행해 주는 ‘유언신탁’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KB국민은행이 내놓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KB연금우대통장’은 은퇴자가 주요 손님이다. 만 50세 이상으로 국민연금 등 4대 연금 또는 보훈공단에서 연금을 타는 고객이 가입 대상이다. 연금을 자동 이체하면 수령액 입금건별로 7일간 연 2.0% 수준의 우대 금리를 적용해 준다.



 장기상품에서 한 발 늦은 증권사는 최근 은퇴 등과 관련한 연구소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9월 ‘100세 시대 연구소’ 문을 열었다. 이 연구소 박형수 부장은 “은퇴 후 소득 없이 살아야할 기간이 40년은 되기 때문에 100세 시대에는 안전자산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 상품에도 적절히 자산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증권사가 내세우는 100세 시대 맞이 대표 상품은 ‘라이프사이클펀드’다. 투자자의 연령에 맞춰 위험자산(주식 등)과 안전자산(채권)의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펀드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 라이프사이클펀드’는 만기가 따로 없으며 투자자 연령에 따라 ‘2030’ ‘3040’ ‘4050’ ‘5060’ ‘6070’ ‘7090’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30은 주식에 60% 이상 투자한다. 반면 7090은 주식 투자 비중이 제로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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