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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간 건강 지키기 캠페인 ② 급성 간 질환의 위험

중앙일보 2011.12.13 18:49



40~50대 남성 사망원인 3위 간 질환…휴식·운동·숙면이 간 건강 지키는 길

지난 7월 ‘증권 브로커의 전설’이라 불리던 장희순(51)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급성 간 질환. 그는 1997년 의료보험연합회가 보험료 납부액을 근거로 산정한, 그 해 ‘가장 많은 월급을 받은 사람’이었다. 당시 그의 평균 월급은 6670만원으로 재벌 총수를 능가해 화제가 됐다. 탁월한 영업능력으로 승승장구했던 그였지만, 간 건강 이상에는 대처하지 못해 안타까운 결과를 낳았다.



 장씨뿐 아니라 급성 간 질환은 여러 명사의 생명을 앗았다. 한화 이글스 송진우 코치의 부인도 올해 급성 간부전증으로 사망했다. 가수 김현식, 스포츠전문 캐스터 송인득 아나운서도 40대의 나이에 간 질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40, 50대 남성 생명 위협하는 급성 간질환



 40·50대가 간질환의 위협을 받고 있다. 2009년 통계청에 따르면, 간 질환은 40?50대 남성의 사망원인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암이지만 그 중 간암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많아, 이를 포함시키면 사망원인에서 간 건강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저히 높다. 중년 남성들의 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알코올성 간질환 관련 진료비 심사결정 자료(2005~2009년)를 보면,매해 진료비가 10.3%씩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87%, 연령별로는 40?50대가 55.7%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이 원인으로 “중장년층의 과도한 음주 습관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급성 간 질환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간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되거나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유전적 이유로도 발병할 수 있지만, 주로 오랜 기간 이뤄지는 잦고 많은 음주와 과로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잦은 음주와 만성과로의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은 간기능이 계속 떨어지게 되는데, 그 상태로 있다가 폭탄주를 마시거나, 밤샘을 하게 되는 극한 상황이 닥치면 갑자기 사망에 이를 수도있다. 평소 지방간, A형?B형 간염을 가지고 있거나 간 건강을 챙기겠다고 검증되지 않은 약물 혹은 생약제제를 먹은 경우에 갑자기 발병하기도 한다.



 급성 간 질환이 나타나면 초기 증상으로 발열, 구역, 황달, 피로감, 식욕부진을 보이다가 점점 심해지면 간성혼수까지 가고 최악의 경우 사망한다. 간성혼수는 간 기능 저하로 독성물질이 뇌에 영향을 미쳐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다.



 급성 간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음주를 드는 이유는, 폭음으로 인해 마신 알코올의 양이 간의 분해 용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술을 마시면 위와 소장은 이를 흡수해 간으로 보낸다. 간에 도착한 알코올은 곧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고, 간이 이를 무해한 물질로 분해해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그런데 간에도 처리 가능한 용량이 있어서 이 한계를 넘게 되면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한다. 분해 되지 않고 남아있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의 세포막을 손상시키고 세포괴사를 유발한다. 또한 간에 있는 지방을 파괴하면서 과산화 지질을 증가시켜 간 자체를 손상시키기도 한다.



 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알 수 있다면 급성 간질환의 심각성이 줄어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정도로 80%가 망가져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 때문에 갑자기 발병해 쓰러지기까진 그 상태를가늠하기 어려워 무섭다. 급성간염으로 쓰러지면 심각한 경우 7~10일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또한 간염이 일단 간경화로 진행되면 약으로는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 김범수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만성 간 질환 환자뿐 아니라 정상인이라 할지라도 지나친 음주나 과로는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위험요소”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평소 간을 보호해야한다”고 말했다.



간 건강 위하려면 예방이 최선



대웅제약 우루사
 간 건강을 위해 김 전문의는 무엇보다 ‘예방’을 강조한다. 간은 많이 망가진 후에야 그 상태를 가늠할 수 있으므로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간을 위한 생활습관을 갖고,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과도한 음주를 금하는 것.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하루 평균40~8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엔 간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소주 한잔, 맥주 한잔에는 약 10g의 알코올이 들어있다. 특히 여자는 간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 알코올에 취약하니 더 조심해야 한다.



 적절한 휴식과 수면, 운동도 필요하다. 간은 재생력이 뛰어난 장기지만, 손상된 세포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위해서는 혈액 순환이 원활해야 하는데 휴식, 수면, 운동은 이를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다. 특히 수면은 중요하다. 누워서 수면을 취할 때 간 혈류량은 서 있을 때 보다 30~50% 늘어난다.



 간의 해독작용으로 인해 생긴 찌꺼기를 원활하게 배출시키는 것도 간 건강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이를 촉진시키는 성분이 ‘UDCA(우루소데옥시콜린산)’다. 간의 미세담도에 있는 지방찌꺼기를 청소해주는 성분으로, 이를 먹으면 간 기능이 좋아진다. 특히 음주를 피할 수 없고 충분한 휴식이 어려운 바쁜 중년 남성에겐 더욱 도움이 된다. UDCA제품으로는 대웅제약의 ‘우루사’가 있다. 우루사는 고함량 UDCA가 함유된 3차 담즙산제재다. UDCA가 36%이상 들어있는 웅담을 원료로 만들었다. 우루사 120캅셀을 복용하면 웅담 한 개를 먹는 것과 같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일러스트=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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