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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디너쇼

중앙일보 2011.12.13 18:28
올 연말은 공연이 풍년이다. 업계에서는 공연장을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하소연을 늘어 놓는다. 쏟아지는 공연에 대중 역시 선택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 때문에 연말에 가보면 좋을 콘서트를 몇 가지 소개한다. 부모님을 위한 효도 선물을 준비한다면 ‘이미자 디너쇼’와 ‘조영남 디너쇼’를, 요즘 떠오르는 인디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델리스파이스의 콘서트’를, ‘콘서트는 뭐니뭐니해도 가창력이다’라고 생각한다면 ‘바이브·이영현·포맨의 콘서트’를 추천한다.


세월이 가도 변함없는 목소리, 부모님 마음 훈훈하게

연말 디너쇼의 객석은 50~70대의 차지다. 하지만 공연 관계사는 “실제 티켓을 구매하는 연령층 대부분이 30~40대”라고 한다. 연말 효도 선물로 ‘디너쇼’가 각광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어려운 시절, 잡음 섞인 라디오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의 음악을 최고급 호텔에서 즐기시며 추억도 떠올리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디너쇼



‘엘레지(Elegy)’의 사전적 정의는 비가(悲歌), 즉 ‘애환을 담은 노래’라는 뜻이다. 올해로 가수 데뷔 51주년을 맞이한 이미자는 한국 ‘엘레지의 여왕’이다. 그만큼 그의 노래엔 삶의 고뇌, 대중의 설움이 녹아있다. 때문에 유독 이미자 디너쇼에선 옛 생각에 잠겨 눈물 짓는 어르신들이 많다.



이번 디너쇼에서는 ‘열아홉 순정’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와 같은 대표 곡을 비롯해 수 많은 명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1964년, 35주 연속 가요순위 1위를 차지한 ‘동백 아가씨’를 열창하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창력을 보여줄 것이다. ‘KBS 가요무대’의 김동건 아나운서가 무대 진행을 도와 한층 높은 쇼의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은 ‘엄마꽃’. 그에 걸맞게 이미자는 엄마의 마음으로 지난 세월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음악 안에 담았다고 한다. 또한 그는 “그동안 국민에게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는 자리”라고 말하며 “찾아온 관객에게 옛 추억을 환기시켜 감동을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이달 20일과 21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오후 7시 입장 후, 약 1시간 동안 만찬 시간을 갖는다. 안심 스테이크와 웰빙 정찬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를 원하지 않는 관객은 사전 예약 시 기획사에 문의하면 생선요리로 대체가 가능하다. VIP좌석은 별도로 와인 한잔이 제공된다. 본 공연은 만찬 후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식대·봉사료·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은 VIP석 25만원, R석 22만원, S석 20만원.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옥션티켓, 예스24에서 가능하다.

▶ 문의=1544-2498





쎄시봉 그 후 45년, 조영남 디너쇼



조영남 디너쇼는 지난 10년간 티켓이 단 한 장도 남지 않았을 정도로 ‘스테디셀러’ 디너쇼다. 특히 지난해 연말에는 공연 시작 보름 전 티켓이 완전 매진되면서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는 것이 기획사 측의 설명이다.



조영남은 작년 하반기 MBC ‘놀러와-쎄시봉 특집’에 출연하면서, 7080세대에게 추억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번 연말 디너쇼 역시 컨셉트는 ‘쎄시봉 파티’. 70년대 명동 음악다방 ‘쎄시봉’에서 송창식·윤형주·김세환과 함께 부르던 추억의 명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물론 그의 데뷔 곡 ‘딜라일라’를 비롯해 ‘화개장터’ ‘제비’와 같은 히트 곡역시 들을 수 있다. ‘조영남 밴드’와의 협연, 8명의 성악가와 함께하는 격조 높은 무대까지, 한 회의 디너쇼에 다채로운 음악을 담았다. 활발한 TV출연과 다년간의 라디오 진행으로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그는 직접 공연의 사회자까지 자처했다. 그의 자유로움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무너뜨린다. 직접 관객석으로 내려와, 진정 관객과 하나 되는 공연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한다.



조영남 디너쇼의 특색 중 하나는 단체 구매가 많다는 것이다. 요란한 송년회 대신 디너쇼를 관람하는 것으로 연말 모임을 대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조영남 디너쇼를 기획한 쇼플러스 관계자는 “품격 있는 연말을 보내고 싶어하는 50~60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며 “디너쇼는 다른 공연에 비해 좌석수가 적기 때문에 티켓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한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공연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디너쇼 코스 요리로는 스테이크를 주 요리로 하는 6가지 건강식코스가 제공되며 육류를 꺼리는 관객은 사전 예약 시 생선요리로 바꿀 수 있다. 이미자 디너쇼와 마찬가지로 입장 후 1시간 동안 만찬을 즐긴 후에 2시간의 무대 공연이 이어진다.



‘2011 조영남 송년 디너쇼’는 이달 30일 오후 7시, 31일 오후 6시에 막을 올린다. 티켓 가격은 R석23만원, S석 20만원.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 문의=1544-7543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쇼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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