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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크레이지 소울’

중앙일보 2011.12.13 18:18



바이브·이영현·포맨 ? 무대에서 함께 뭉치고, 대결하고

올 연말은 공연이 풍년이다. 업계에서는 공연장을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하소연을 늘어 놓는다. 쏟아지는 공연에 대중 역시 선택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 때문에 연말에 가보면 좋을 콘서트를 몇 가지 소개한다. 부모님을 위한 효도 선물을 준비한다면 ‘이미자 디너쇼’와 ‘조영남 디너쇼’를, 요즘 떠오르는 인디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델리스파이스의 콘서트’를, ‘콘서트는 뭐니뭐니해도 가창력이다’라고 생각한다면 ‘바이브·이영현·포맨의 콘서트’를 추천한다.



감성 발라드를 지향하는 R&B 그룹 세 팀이 뭉쳤다. 바이브·이영현·포맨의 콘서트 ‘크레이지소울’이 그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다. 발라드 가수의 콘서트라고 해서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이들 콘서트의 부제는 무려 ‘미치지 않고서야(夜)’. 공연 주최측은 “단순한 발라드 공연을 뛰어 넘어 관객이 깜짝 놀랄만한 ‘반전 무대’를 준비 중이니 기대해달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2’ 그 너머의 이야기



올 하반기 대중음악계는 경연 프로그램이 꽉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숨은 실력자를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었다면, 요즘의 경연 프로그램은 이미 ‘드러난’ 실력자 중에서도 왕중왕을 겨루는 형식이다. ‘크레이지 소울’의 멤버들은 이러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가수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브’의 윤민수는 최근 ‘나는 가수다’에서 재조명을 받았다. 쟁쟁한 선배가수들에 묻혀 ‘빛을 못보고 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잠시, 10라운드 1차 경연에서 ‘애드포(Add 4)’의 ‘빗속의 여인’으로 당당하게 1위를 거머쥐었다. 깔끔한 정장 차림에 가슴팍엔 노란 장미꽃을 꼽고 무대에 오른 그는 애절한 발라드로 노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돌연 발라드 음악은 펑키 리듬으로 반전됐고, 윤민수는 그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만히 무대를 지켜보던 청중 평가단을 자리에서 일으킬 정도로 폭발적인 퍼포먼스였다. 이영현 역시 ‘나는 가수다’ 8라운드 1차 경연에 윤민수의 특별 듀엣으로 출연해 가창력을 뽐낸 적이있다. ‘포맨’의 신용재는 ‘불후의 명곡2’에 출연해 ‘용재 신(神)’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했다.



콘서트 ‘크레이지 소울’이 기대되는 것 역시 이들의 가창력 경쟁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데 있다. 아직 베일에 쌓인 공연이지만, 기획사 측에서는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2’와 같은 경연 형식을 콘서트에서도 차용할 계획”이라는 말을 넌지시 던졌다. 바이브의 두 멤버 윤민수와 류재현, 포맨의 신용재, 영재, 김원주, 그리고 빅마마 출신의 이영현 각자 무대에 따로 올라 개인 보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 해의 마무리를 이들과 함께



이들의 공연 진행 시간은 140분으로 다른 콘서트에 비해 다소 긴 편이다. 하지만 ‘크레이지소울’ 팀은 이 시간도 부족하다 느껴지게끔 다양한 이벤트 무대를 구상 중이라고 한다. 바이브와 이영현은 한 소속사의 식구고, 바이브 윤민수는 포맨의 프로듀싱을 맡고 있다. 그만큼 이들 사이의 우정도 두텁다. 그 누구보다도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서로의 장단점을 미리파악하고 채워 줄만큼 정이 끈끈하다고 한다. 때문에 “’무대 위에서 3팀이 함께 어우러지지 못한 채 각자 따로 노는 모습을 보이진 않을까’라는 의심은 거둬도 괜찮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오히려 한 식구처럼 부딪치면서 ‘망가진’ 모습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우울하고 슬픈 노래라는 R&B의 선입견을 깨고, 발라드도 흥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바이브·이영현·포맨은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관객을 만난다. 콘서트 ‘크레이지 소울’의 서울 공연은 이달 29·30·31일이다. 29일과 30일 저녁에는 8시에 공연을 시작하며,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저녁 9시30분에 막을 올린다. 특히 31일 심야 공연에서는 관객과 가수가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맞이한다.가격은 R석 12만원, S석 9만5000원, A석 7만원.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 문의=02-3485-8700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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