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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15억 … 한화 “이승엽의 더블” 불렀다

중앙일보 2011.12.13 00:50 종합 32면 지면보기
김태균이 12일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앞서 한화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대전=뉴시스]
김태균(29)이 프로야구 한화와 연봉 15억원에 사인했다. 계약은 9일에 했고, 입단 기자회견이 열리는 12일 오전에 발표했다.



 연봉 15억원은 프로야구 역대 최고금액이다. 올해까지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은 심정수(36·전 삼성)가 자유계약(FA) 선수로 삼성과 계약한 2005년부터 4년 동안 받은 7억5000만원이었다. 이승엽(35)이 지난 5일 삼성과 연봉 8억원(옵션 포함 11억원)에 계약하며 최고 기록을 깬 지 4일 만에 김태균이 두 배가량 높은 액수로 최고 연봉자가 됐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최고다. 프로축구는 공식 발표가 없지만 이동국(32·전북)이 연봉 12억원(추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농구에서는 김주성(32·동부)이 2008∼2009시즌 받은 7억1000만원이, 프로배구에서는 박철우(26·삼성화재)가 2010∼2011시즌 받은 3억원이 최고 연봉이다.



 김태균의 연봉은 ‘신분의 특수성’과 ‘시장 상황’ ‘구단주의 의지’ 등이 복합 작용해 만들어졌다. 김태균은 2010년 일본야구 지바 롯데에 진출하면서 FA 자격을 행사해 국내로 복귀하는 현재 신분은 FA 선수가 아니다. FA 선수만이 계약금을 받고, 다년계약을 할 수 있는 ‘야구규약 162조(선수계약의 조건)에 따라 김태균은 한화와 계약금 없이 1년 계약만 할 수 있다. 그래서 한화는 김태균의 몸값을 ‘계약금+연봉’이 아닌 ‘연봉’만으로 책정해야 했다.



 또 올 FA시장 규모가 커진 점도 작용했다. 외야수 이택근(31)이 넥센과 4년 최대 50억원에, 투수 정재훈(31)이 두산에 잔류하며 4년 최대 28억원에 계약했다. 김태균과 동기이자 비교대상이던 이대호(29·오릭스)가 일본 진출에 앞서 롯데로부터 4년 최대 100억원을 제안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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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구단주인 김승연(59) 한화그룹 회장의 의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7일 잠실구장을 찾아 한화팬들 앞에서 “(김태균을) 꼭 잡아줄게”라고 공언했다. 이후 김 회장은 노재덕(47) 한화 단장으로부터 김태균의 계약 진행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았다. 오성일 한화 홍보팀장은 “김태균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라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구단주인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중요했다. 회장이 팬들과 한 약속을 지키는데 금액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태균은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시 금액을 보고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15억원은) 과분한 대우다. 최고 연봉자라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후배 최진행과 70홈런을 합작하겠다. 내가 형이고 연봉도 많이 받으니 40개는 쳐야 하지 않겠나”고 각오를 밝혔다.



허진우 기자, 대전=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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