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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김태희·이민호 앞세워 부활 노린다

중앙일보 2011.12.13 00:37 경제 6면 지면보기
한국도요타가 내년 1월 출시되는 뉴 캠리의 광고모델로 김태희(왼쪽)를 기용했다. 한편 ‘꽃남’에 출연했던 한류스타 이민호가 미국 내 뉴 캠리의 광고모델로 캐스팅됐다. 모두 4편으로 이뤄진 티저 광고는 지난 10월부터 도요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널리 전파됐다. 이민호(왼쪽 사진)


‘꽃남’의 이민호와 ‘아이리스’의 김태희. 모두 일본·중국 등지에서 넓은 팬층을 가진 한류스타다. 이들이 동시에 도요타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이민호는 미국 내 신형 캠리의 모델로 이미 활동 중이며 김태희는 내년 1월 18일 한국에 출시되는 신형 캠리의 모델로 기용됐다. 신형 캠리로 ‘부활’을 노리고 있는 도요타가 한류스타를 내세워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시장과 미국 내 아시아계까지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 킴(左), 데이비드 정(右)
한류가 도요타를 통해 세계 자동차 시장으로까지 확대된 모양새다. 그러나 도요타 내의 한류는 비단 이민호와 김태희에 그치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토런스에 위치한 도요타 미국법인에선 판매와 전략,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도요타를 움직이는 한국인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이 중 탤런트 이민호는 이미 도요타의 간판 홍보대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한 달간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준. 기억상실에 빠진 그는 자신의 차(빨간색 뉴 캠리) 운전석에 앉아 차 안을 살피다 뭔가 떠오른 듯 내비게이션을 켠다. 마지막 목적지를 확인한 그는 “생각났어”라며 미소를 짓는다.



 도요타 미국 법인이 신형 캠리의 모델로 이민호를 캐스팅해 만든 티저 광고 ‘더 원 앤드 온리’ 1부의 내용이다. 총 4부로 제작된 광고는 도요타 홈페이지 외에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졌다. 반응은 뜨거웠다. 현재까지 페이지뷰는 100만 건에 달하고, 35만 건 이상의 ‘폭풍댓글’이 달렸다. 페이스북 공유도 1만 건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민호는 도요타 미국 법인이 기용한 최초의 한국인 모델이자 신형 캠리 미국 내 광고 모델 중 유일한 아시아계다. 미국 내 도요타 구매자의 3분의 1이 아시아계인 점을 반영한 결정으로, 특히 중국·일본계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도요타 법인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을 프레젠테이션 한 이는 바로 한국계인 데이비드 정(39)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1978년 미국으로 이민 온 정씨는 광고전략 총괄본부장으로 미국 도요타 내 한국인으로선 최고위직이다. 그는 이민호의 기용에 대해 “이씨가 페이스북 팬이 400만 명이 넘는 등 세계적 스타이자 익사이팅한 이미지가 뉴 캠리에 잘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계는 지나치게 이성적이어서 어떻게 감성적인 접근을 할까 고민하다 ‘스마트 앤드 섹시’란 컨셉트를 개발했다”며 “SNS 등에서 여성이 훨씬 액티브한 활동을 펼친다는 점에서 이민호의 기용은 ‘구전 마케팅’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본사뿐 아니라 디자인 센터에서도 한국 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미시간과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도요타 칼티(Calty) 디자인센터의 진 킴(34) 수석 디자이너도 그중 하나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캘리포니아로 건너와 2001년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the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을 졸업한 뒤 곧장 칼티에 합류했다. 그는 “내가 입사하던 때만 해도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인이었지만 지금은 30여 명의 칼티 디자이너 중 10명이 한국인”이라며 “한국 사람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한국 문화와 환경의 특성을 반영한 차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FJ 크루저와 2008년형 싸이언 등의 디자인을 주도한 그는 한국 자동차의 디자인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스포티지와 K7 등 기아차가 기본적인 균형과 비율, 자세가 잘 조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도요타도 내년 초 한국에 출시되는 신형 캠리의 모델로 김태희를 기용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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