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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피하고 인스턴트·고지방식 삼가야

중앙선데이 2011.12.11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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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에게 듣는 성인 여드름 예방법

성인 여드름 환자가 늘고 있다. 청춘의 심벌로만 여겨졌던 여드름이 25세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거나 없던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대보다 20대 이상에서 여드름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춘기 때 나는 여드름은 보통 겨울이 되면 잠잠해지지만 성인 여드름은 날씨가 추워져도 쉽사리 들어가지 않는다. 사춘기 여드름과 달리 완치도 힘들어 장기화되면 흉터를 남기게 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사진) 교수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두 배 더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성인 여드름에 대해 들어봤다.



-성인 여드름 환자 수가 요즘 크게 늘었다던데.

“얼굴에 뾰루지가 자주 난다고 병원을 찾는 성인 환자 중 대부분이 여드름 환자다. 원래 여드름은 주로 청소년기에 발생해 20대 초반이면 없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25세 이후에도 여드름이 나는 성인 여드름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성인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국내의 한 통계에 따르면 20대에는 30~40%, 30대에는 10~20%, 40대에는 5%가 여드름이 난다.”



-왜 이렇게 늘었나.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결혼 연령이 늦어진 탓도 있다. 특히 여성은 결혼해 임신하면 여드름이 사라지는 경우가 40%에 달했다. 하지만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예전보다 여드름 환자가 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속 부신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생성되는데 여드름 발생과 관계 있다. 기름진 식생활, 화장품,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도 원인이다.”



-성인 여드름은 사춘기 여드름과 어떻게 다른가.

“근본적인 발생 원인은 같다. 다만 발생하는 부위가 조금 다르다. 성인 여드름은 이마보다 턱·볼·입 주위에 자주 생긴다. 또 붉고 염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식생활을 고치면 여드름이 나아지나.

“당부하지수가 높은 햄버거·도넛·떡·비스킷·와플·라면·콜라 등 인스턴트식품은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삼겹살·삼계탕·프라이드치킨·견과류 등 고지방식 음식도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등 푸른 생선이나 녹황색 채소, 콩 등은 여드름 환자에게 좋은 음식이다.”



-화장품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던데.

“여드름을 잘 일으키는 소인이 있는 환자는 화장품으로 인해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턱 주변에 여드름이 많이 난다면 화장품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 모공을 막을 만큼 두꺼운 화장을 하거나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지 배출로가 막혀 여드름이 생긴다. 보통 여드름을 유발하는 화장품은 크림 종류가 많다. 일부 차단제나 보습 유화제에도 여드름을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 있기도 하다. 여드름이 잘 생긴다면 화장품에 오일프리(oil-free)라고 적혀 있는 제품을 고른다. 화장품을 살 때 한 번의 테스트로 여드름을 발생하는 화장품을 골라내기는 어렵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여드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에 피지 분비가 많다면 화장은 가급적 가볍게 하고 기름 성분이 적은 화장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화장을 지울 때는 지방성 콜드크림보다는 젤·폼 타입 클렌저로 세안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성인 여드름은 청소년기 여드름보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여드름 흉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약물 치료와 함께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레이저, 박피시술 등 여드름 흉터 치료를 함께하는 게 일반적이다.”



-먹는 약은 위험하다고 꺼리는 사람이 많다.

“성인 여드름에는 레티노이드계 약물을 주로 쓴다. 성인 여드름의 원인인 피지 분비를 억제하고 여드름균의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심한 여드름이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치료 도중 중성지방·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간 수치가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사가 필요하다. 가장 큰 부작용은 임신 시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물 투여 시작 1개월 전부터 투여를 중지한 1개월 후까지는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한다. 특히 약물 복용 중에는 헌혈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사항만 잘 지킨다면 약물 치료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여드름이 심하지 않다면 바르는 약으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성인 여드름을 예방하려면.

“여드름을 유발시키는 인자를 피하면 된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여드름을 손으로 함부로 짜면 안 된다. 손으로 짜면 염증이 주위로 더 깊고 넓게 확산돼 흉터로 남을 확률이 높다. 여드름이 있는 부위 피부를 자주 만지작거리는 것도 피한다.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잦은 음주·과음은 삼간다. 화장은 가볍게 하고 기름 성분이 적은 화장품을 사용한다. 외출 후 화장을 바로 지운다. 세안은 하루 2번이 적당하다. 너무 자주 하면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다.”



장치선 기자 charity1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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