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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전문의 골라 최소 5곳서 상담받아야”

중앙선데이 2011.12.1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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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권성택 교수의 도움말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손가락질하던 시정도 있었다. 요즘은 달라졌다. 얼마나 예쁘게 나왔는지가 관심사다. 연예인도 성형수술 후 티가 많이 나면 ‘성형미인’, 자연스럽게만 잘되면 ‘자연미인’으로 불린다. 하지만 여전히 성형수술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광고나 입소문으로 병원을 결정하는 사람이 많다.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권성택(53·사진) 교수는 “성형수술은 옷이나 구두를 사는 것처럼 충동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성형정보를 제대로 알고 의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형수술에도 트렌드가 있다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트렌드는 없다. 미의 기준은 변하지 않는다. 기원전 5000년 전 로마에서 쓴 연애편지와 중국에서 쓴 연애편지를 비교하면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내용이 똑같다. ‘백옥같이 눈부신 뺨에, 호수 같은 그대의 눈동자’ 같은 식이다. 탤런트 김태희처럼 큰 눈에 오뚝한 코, 광대뼈는 튀어나오지 않아야 아름답다고 여겨진다.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볼륨 있는 몸매를 최고로 치고 키 큰 사람을 좋아한다. 성형수술에 트렌드가 있다면 그건 상술에 불과하다.”



-어떤 병원에서 받아야 하나.

“‘성형’ 간판을 붙이고 성형수술을 하는 병원이 전국적으로 5000여 개다. 이 중 성형외과 전문의가 개업한 병원은 1200여 개에 불과하다. 그것도 400여 곳은 강남에 모여 있다. 강남 의사가 무조건 실력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건물세가 비싼 곳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았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수술을 해왔다고 해도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병원 간판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 간판에 ‘OO 성형외과’ 대신 ‘진료과목 성형외과’로 되어 있으면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다. 대한성형외과 전문 사이트 성형코리아(www.prskora.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제성형외과 의사라는 타이틀도 만들어

낸 거다. 의사 프로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성형외과 전문의면 믿어도 되나.

“일단 성형외과 전문의임을 확인했다면 적어도 5군데는 돌아다니며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찾는다. 개원한 지 얼마 안 된 의사보다는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를 택한다. 홈페이지 등에 의사의 이력이 명시되어 있다. 상담을 받다 보면 여기저기 마음에 들지 않는 부위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때 환자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의사보다 어느 부위는 필요 없다고 말할 줄 아는 의사를 고른다. 병원 코디네이터보다는 수술을 할 의사와 직접 면담하는 게 좋다. 한꺼번에 여러 곳을 동시에 하는 원스톱 수술도 피한다. 단시간에 변신할 작정으로 여러 부위를 한꺼번에 손대다 보면 출혈이 심해지거나 지혈이 잘되지 않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병원마다 수술비가 들쭉날쭉인데.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줄 알면서도 비전문의에게 가는 경우가 있다. 몰라서가 아니라 가격 때문이다. 쌍꺼풀 하나만 해도 비싼 곳은 250만원대가 있고, 싼 곳은 50만원짜리도 있다. 쌍꺼풀을 하고 싶은데 100만원 이상 못 내면 이렇게 비전문의를 찾아가게 되는 거다. 어느 가격 아래로는 절대 하지 말라는 가이드는 없다. 하지만 평균 가격보다 너무 싸면 의심해야 한다. 짜장면을 먹는 것처럼 저렴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곳을 찾아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병원 홈페이지나 광고를 보면 이름만 바꿔 새로운 수술 기법인 양 광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예전부터 있었던 수술인 경우가 많다. 우리 병원만 할 수 있는 시술이라며 독단적인 태도로 광고하는 곳도 의심해야 한다.”



장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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