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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머니들 누드 달력 모델로, 왜?

온라인 중앙일보 2011.12.09 14:52




80세 할머니들이 `누드 쇼` 반란을 일으켰다. 미국 플로리다 레이크 헬렌에 사는 할머니 12명은 노인정 리모델링을 위한 모금 차원에서 달력을 제작했는데, 달력 모델이 되기 위해 과감히 옷을 벗었다고 데이톤비치뉴스저널이 8일 보도했다.



레이크 헬렌에 있는 아메리칸 레젼 포스트는 이 동네 노인들이 많이 찾는 만남의 장소다. 이 동네는 1960년대 이후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주민들이 서서히 빠져나갔다. 최근에는 정유회사가 들어오면서 냄새가 많이 나자 기피 동네가 됐다. 포스트에서 펜케이크로 아침으로 먹거나 스파게티로 저녁을 먹는 등 커뮤니티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이벤트는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레젼 포스트 주방을 리모델링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동네 할머니들은 커뮤니티를 복원시키기 위해 빵을 구워 팔기도 했다. 그래봤자 수익이 100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레젼 포스트 식당 리모델링 비용은 수천 달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보다 못한 지역 신문인 레이크헬렌 시티 옵저버 뉴스레터의 에디터인 팻 채드윅은 할머니들에게 누드 달력을 제안했다. 이 발상은 2003년 영화 `캘린더 걸스(Calendar Girls)에서 영감을 받아 나왔다. 영국 여성들이 백혈병 환자를 돕는 취지로 수백만 달러를 모금하기 위해 옷을 벗어 달력을 만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곧이어 2012년용 32744번지의 할머니 12명의 누드 달력이 제작됐다.



"이런 특종이 없어요. 아주 무모하고 용감해진 거죠"







누드 달력은 선정적이기보다는 우아하다. 87살의 베티 팔러가 가장 고령이고 최연소자는 44세다. 팔러는 신부처럼 길고 하얀 베일 외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가슴부위는 부케로 가렸다. 한 번도 달력 모델을 해본 적이 없는 그녀지만 당당하다. "좋은 메시지를 줄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나이라도 긍정적인 자세만 가지면 된다는 거요"라고 말했다. 미스 7월을 차지한 낸시 로버트(75)는 군화를 신고 헬멧을 쓴 채 몸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탱크에 앉아 있다. 미스 5월이 된 신디 토마스는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으며 휠체어에 의존해 있다.



추수감사절 즈음에 판매를 시작한 이 달력(13달러)은 초판 200부를 거의 다 팔았다. 수요에 맞춰 더 인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레이크헬렌의 남성들은 그 달력을 안고 즐거워 했다. 루이스 롱 3세(70)은 "멋지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아직 우리의 인생에는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선한 의도라면 언제든지 옷을 벗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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