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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소비문화에 힘써 소비자가 행복한 세상 만들겠다”

중앙일보 2011.12.09 02:13 2면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천안아산지부(대표 손순란·사진)가 최근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발대식 후 첫 일정으로 지역 용역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소비자교육을 진행했다. 생계유지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비정규직 근로자 등 정보 사각지대에 놓인 소비자들을 위해서다. 손순란 대표도 6년간 천안시청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두 아들의 엄마이자 주부로 오랜 기간 봉사활동만 하던 그가 소비자운동에 뛰어든 이유는 부모님 때문이었다.


[인터뷰]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천안아산지부 손순란 대표

 2009년 목천읍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아버지가 사기를 당했다. 미국에서 귀국한 아버지가 농협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걸려 큰 돈을 날렸다. 올 초에는 어머니마저 노인들을 상대로 물건을 강매하는 업자들의 유혹에 빠져 수 백 만원의 물품을 구입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손 대표는 고민 끝에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할 지 모르는 시민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지역 소비자들의 주권을 직접 챙기기로 다짐했다.



 다음은 손순란 대표의 일문일답.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어떤 단체인가.



 “1994년 개원했고 99년 재정경제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제9호)된 비영리 민간소비자단체다. 소비자 문제와 건전한 소비실천 확산에 중점을 둔 연구교육기관이다. 현재 서울과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10개 지부가 있다. 이중 천안·아산지부가 가장 늦게 생겼다.”



-지역에 생겨야 할 이유가 있나.



 소비자운동 단체들은 각종 소비자 피해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 정책을 제안한다. 하지만 소비자 분쟁기준도 미흡한 데다 지역에서는 조사나 통계도 원활하지 않다. 따라서 이를 총괄해 정책제안으로 이뤄지기까지는 한계가 있다. 지부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소비자운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지역 소비자 정보와 피해현황이 모아져 전국적 통계가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제안이 이뤄져야 한다.”



-기존 소비자단체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공동의 목표는 같다. 소비자 권익보호가 목적이다. 그러나 챙겨야 할 것들이 워낙 다양하고 많다. 우리는 소비자생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 물가조사, 제보에 의한 물가 담합, 물품 구입에 따른 소비자 피해 등을 취합해 관계당국에 고발하는 등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 절약방법, 탄소포인트제도 등 녹색에너지실천도 홍보할 예정이다. 발로 뛰며 주민을 만나 상담하고 교육하는 차별화된 활동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천안·아산의 소비생활 형태는 어떤가.



 “지역 소비자들은 고가의 제품을 수도권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과 가깝기 때문이다. 물품구입은 서울에서 했는데 문제가 생겨 A/S를 받게 되면 지역에서 받는다. 모든 연령층이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소비생활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우리와 같은 소비자운동 단체를 찾아 상담 받으면 좋다. 제품에 대한 보상규정이라든지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혹시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분쟁기준을 알면 향후 2차, 3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소비자 기본법에 나온 분쟁 해결방법을 품목별로 보면 541개나 된다. 이런 다양한 기준을 직접 찾아 해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리 단체에 상담을 요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오랜 기간 봉사활동도 한다고 들었다.



 “처음부터 소비자운동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17년간 적십자와 해비타트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에서 만난 짝꿍 때문이었다. 당시 나의 짝은 간질병을 앓고 있는 아이였다. 길게는 1시간 짧게는 30분 마다 발작을 일으켰다. 다른 친구들은 무섭다고 다가오지 않았다. 매일 친구를 집에 데려다 줬고 친구 엄마는 손을 붙잡고 울먹이며 고마워했다. 그 이후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과 시민들에게 한 말씀.



 “소비자 권익보호는 소비자운동 단체의 공동 목표다. 똑똑한 소비자가 돼야 소비자 주권을 지킬 수 있다. 똑똑한 소비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소비자들도 적극 나섰으면 좋겠다. 여기에 우리 단체가 도와주게 되면 이는 품질, 서비스, 정책 개선으로 이어진다. 나 하나가 아닌 우리 모두가 만들고 지켜야 한다.”



▶상담문의=041-553-1372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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