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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가 왜 몸에 해로운지 실험으로 알아볼까요?

중앙일보 2011.12.09 02:12 2면
불타는 과자 실험을 보고 놀라워하는 아이들의 모습.



‘그 린리더’들이 찾아가는 환경 교육장

딩동! 지난달 29일 목천 신계리 아이랑 어린이집 나라반(7세반)에 그린리더 김우자(여·56)씨와 김재선(여·60)씨가 방문했다. 친할머니처럼 친근하지만 한 시간 동안 일곱살 먹은 16명의 어린 아이들을 깜짝 놀라게 할 주인공들이다.



  먼저 김재선씨가 ‘손 유희’와 함께 어린이의 눈높이로 각색한 동화 구연을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 이야기, 통통하게 살이 찐 인형을 보여 주며 “왜 이렇게 됐을까?” 물었다. 치킨과 피자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식물성 기름과 동물성 기름의 차이점을 이야기 하고 트랜스지방이 무엇인지 설명해 준다. “우리 몸의 혈관에 조금씩 쌓인 트랜스지방이 굳어져서 덩어리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요, 피가 움직이지 못해요. 피가 움직이지 못하고 서 있으면 우리 몸에 병이 생겨요.” 아이들은 처음 들어 보는 생소한 단어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과자에서 이렇게 많은 기름이?



그린리더들은 ‘불타는 과자’ 실험도 보여줬다. 스테인레스 쟁반 위에 아이들이 자주 먹는 세 종류의 과자를 올려놓고 불을 붙인다. 물이 담긴 시험관에는 온도계를 꽂고 데워지는 물의 온도 변화를 체크한다.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시험관 속의 온도계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실험 전에 20도였던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갔다. 과자가 오래 탈수록 우리 몸에 해로운 트랜스지방도 많다는 설명도 놓치지 않는다. 까맣게 탄 과자 밑으로 검은 기름이 뚝뚝 떨어지자 아이들의 얼굴이 저절로 찡그려진다.



  실험에서 그치지 않고 천연 간식을 먹는 시간도 가졌다. 먹기 좋게 썰어 온 오이와 당근을 아이들과 함께 나눠 먹는다. 선생님과 함께 식품첨가제의 비밀을 공부한 다음이라 그런지 집에서 야채를 안 먹었던 아이들까지 맛있게 먹는다.



  아이들은 활동지에 “무서웠다”, “재미있어요. 그 다음 기절할 것 같았어요” 등의 소감을 진지한 표정으로 써 내기도 했다. 나라반 신미경(31) 보육교사는 “아이들이 실험을 통해 과자가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된 것 같아 유익했다”고 말했다.



천연 방향제도 만들어 봐요



‘특임장관실 시민사회단체 공익활동 지원 사업’ 일환으로 천안 YWCA는 환경교육 그린리더 양성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을 이수한 그린리더들은 환경교육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회기로 나눠 관내 60곳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생생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4년 전부터 환경 동아리를 이끌며 환경구연동화 전문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우자씨는 “아이들의 반응이 정말 재미있다. 불타는 과자 실험을 하고 나면 다시는 과자를 안 먹겠다며 고개를 흔드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집에서도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같은 실험을 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2회기 수업에는 ‘지구온난화의 위협’이라는 주제로, 화학성분 없이 먹을 수 있는 천연 재료와 식물성 오일로 아이들과 함께 천연 방향제를 만들어 본다고 한다. 천안 YWCA는 청소년 유해환경 캠페인을 비롯해 환경 분야에 세부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업들을 연구하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내년에도 일반인과 환경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그린리더 양성과정을 개설해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천안 YWCA 사회문제부 김상미 간사 041-575-0961, 041-577-4060



글·사진= 홍정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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