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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장애인의 ‘희망 베이커리’

중앙일보 2011.12.09 00:07 경제 14면 지면보기
빵 굽는 냄새가 솔솔 피어나는 서울 일원동의 한 제빵실. 진지한 표정으로 반죽을 떼어 저울에 달아보는 한 청년이 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늘 좋은 품질의 빵을 만들어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남범선(30)씨다. 그는 자폐 성향을 지닌 장애인이다.



 제빵실에서 ‘남대리님’으로 통하는 범선씨는 쉬는 시간에도 늘 빵 생각뿐이다. 처음 제빵을 배울 때는 비장애인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일이 익숙해지고 나선 언제나 처음 배운 그대로 정확하게 만들어 낸다는 게 동료 제빵사들의 공통 의견이다. 요즘은 손으로 만져 모양을 만드는 쿠키에서 한 걸음 나아가 조금 더 어려운 과정에 도전하고 있다.



 이 제빵실에서 일하는 자폐장애인은 모두 네 명이다. 처음엔 모두가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 이들은 꽤 잘해내고 있다. 오히려 일을 하면서 자폐 증세가 놀랄 만큼 호전됐다.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범선씨의 희망 베이커리는 EBS ‘희망풍경’에서 9일 오전 11시 30분 만나볼 수 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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