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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렬 회장, 줄기세포 연구에 100억 쾌척

중앙일보 2011.12.09 00:00 종합 32면 지면보기
차광렬(58·사진) 차병원그룹 회장이 개인재산 100억원을 쾌척했다.


줄기세포임상시험센터 개소

 7일 경기도 성남 야탑동에서 열린 ‘차움 국제줄기세포임상시험센터’ 개소식에서다. 그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 연구에 써달라”며 기부금의 용도를 분명히 밝혔다.



 차 회장은 평소 줄기세포 연구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녔다.



 이날 문을 연 임상시험 센터도 그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다. 총 2652m²(약 800평) 규모에 줄기세포 치료제의 생산부터 임상시험, 수술, 입원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세계 유일의 줄기세포 임상시험센터다. 국제시설 기준의 줄기세포 생산과 치료실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처럼 세포를 냉동하지 않고 추출한 뒤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차 회장의 기부금 100억원은 거의 대부분 부동산으로 이뤄졌다. 그는 이번 기부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320억원의 개인 재산을 대학발전을 위해 기부한 적이 있다. 지난해엔 김병수 전 연세대 총장과 함께 20억원을 기부했다. 의대생을 위한 장학금과 줄기세포 연구용 발전 기금 등의 목적이었다.



 차 회장의 기부 철학은 확고하다. “죽어서 남기는 것보다 살아있을 때 기부하고 떠나겠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지원하는 것도 조금만 더 투자하면 세계를 리드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기술력이나 과학자들의 역량과 열정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를 뒷받침해줄 제도와 법률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에 대한 그의 열정은 지난 10월 세계 최대 생식 불임학회인 미국 생식의학회가 ‘차광렬 줄기세포 상’을 제정하면서 공인됐다. 이에 대해 그는 “세계 최초로 난자 급속동결법을 개발하는 한편 냉동난자를 이용한 아기 출산을 성공시키면서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온 결과”라고 말했다.



 차병원 설립자인 차경섭(94) 이사장의 외아들인 차 회장은 최근 부친을 만난 자리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차 이사장이 파안대소하며 기뻐했다고 차병원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1996년 차의과대학을 설립하고 2004년 국내 최초로 미국 종합병원을 인수했을 때도 이만큼 크게 웃지는 않았다고 한다.



 차 회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세계 유일의 원스톱 임상센터가 문을 열면서 줄기세포 임상과 치료제 개발이 더욱 탄력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줄기세포 치료제의 연구와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개인 재산 기부는 물론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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