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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화 더 싼 가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요

중앙일보 2011.12.07 01:44 종합 25면 지면보기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성수 수제화타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부츠?하이힐 등 갖가지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곳은 성동구에 위치한 수제화 제조업체 106곳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마을기업으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같은 품질의 수제화를 기존 매장보다 35~40% 저렴하게 판매한다. [최승식 기자]


6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특화거리. 300여 곳의 점포 중 유독 한곳에 손님이 몰렸다. ‘성수수제화타운’이라는 간판을 단 곳이다. 82.5㎡의 매장에는 갖가지 종류의 신발이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 매장을 찾은 김지영(22)씨는 “부츠만 사려고 했는데 값이 너무 싸 구두도 한 켤레 샀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40만원에 판매하는 것과 같은 품질의 소가죽 부츠를 이곳에선 22만~23만원에 살 수 있다. 매장 매니저 신승기(50)씨는 “백화점이나 기존 매장보다 35~40% 저렴하다”며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신발을 사 갔는데 지금은 안양·분당 등지에서도 손님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성동구의 수제화 업주들이 모여 만든 ‘서울성동제화협회’라는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매장이다. 성수동의 수제화 제조업체 305곳 중 106곳이 참여했다.

행안부 선정 우수 마을기업 ‘성수 수제화타운’



 성수동은 수제화 특화거리가 만들어질 정도로 수제화 업소가 많이 모여 있다. 한때는 품질을 인정받아 백화점에까지 납품을 했지만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고민하던 업체들이 생각한 것이 공동판매장이었다. 이들은 100만~300만원씩 돈을 모아 총 6000만원을 마련해 지난 6월 공동판매장을 만들었다. 현재 공동매장은 월 평균 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해삼(49) 서울성동제화협회 사무국장은 “참여업체가 늘어나면서 신발을 전시할 공간이 모자란다”며 “분점을 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주민들은 지난 3월 마을기업인 ‘NPO희망기장’을 설립했다. 미역(12월~1월)과 다시마(5월~6월)의 수확철이 아닌 때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주민들은 마을기업을 설립해 직접 미역과 다시마 등을 가공해 판매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출자한 1200만원과 행정안전부에서 지원받은 5000만원이 종잣돈이었다. 올해 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미역과 다시마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었다. 현재 월 평균 매출액이 3000만원에 달한다.



 행안부는 전국의 마을기업 559곳을 대상으로 주민 참여도와 매출실적, 고용창출, 지역사회 공헌도 등을 심사해 서울성동제화협회와 NPO희망기장 등 16곳을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했다. 이삼걸 행안부 2차관은 “우수 마을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개발비 2000만원을 지원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우수 마을기업 16곳



▶서울성동제화 협회( 수제화 공동판매) ▶NPO희망기장( 미역·다시마 가공판매) ▶팔현마을부락회( 텃밭 임대) ▶희망누리사업단( 쿠키 생산 판매) ▶울금영농조합법인( 울금 발효식품 판매) ▶백세밀영농조합법인( 우리밀 가공 판매) ▶제전어촌계( 재래식 짚불구이 곰장어) ▶㈜우이당( 양치·조리용 소금 판매) ▶송천떡마을 영농조합법인( 떡 판매) ▶나눔과기쁨 옥천공동체사업단( 미숫가루·참기름 판매) ▶지역센터 마을활력소( 마을기업 전문가 교육) ▶고창EM환경개선실천회 영농조합법인( 친환경 농산물 생산·판매) ▶해랑달이랑 영농조합법인( 한과 판매) ▶영주순흥초군농악대( 짚풀 및 목공예 체험) ▶봉우마을여성공동체( 친환경 반찬 판매 ) ▶제주해양레저체험파크( 레저관광) 자료 : 행정안전부



◆마을기업(Community Business)=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공동체의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지자체나 주민들이 주도해 만든다. 현재까지 전국에 559개의 마을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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