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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노 50년 디자인 인생, 3D 박물관에서 만난다

중앙일보 2011.12.07 00:24 종합 28면 지면보기
발렌티노
버버리는 온라인으로 컬렉션을 생중계하고, 구찌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핸드백을 판매했다. 디지털 혁명은 2~3년 전부터 패션계의 풍경도 바꿨다. 그리고 마침내 20세기의 거장, 발렌티노 가라바니(79)의 유산을 담은 3D 가상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패션쇼·드레스·스케치 등 자료 5000점 누구나 앱으로 볼 수 있어

 발렌티노는 5일 뉴욕에서 가상박물관의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발렌티노가 카메오로 출연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 앤 헤서웨이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발렌티노 작품을 담은 3D 가상박물관 내부 모습.
 박물관은 홈페이지(valentino-garavani-archives.org)에서 맥과 PC용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현실의 넓이로 환산해 1만㎡(약 3300평) 규모의 가상 공간은 주제에 따라 7개의 갤러리로 나뉘었다. 1968년 발표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킨 ‘화이트 컬렉션’부터 2008년 열린 그의 마지막 쿠튀르쇼 등 100회가 넘는 패션쇼가 영상으로 제공된다. 또 300벌이 넘는 드레스가 360도 회전으로 재현된다. 디자이너의 스케치와 일러스트레이션, 광고캠페인, 레드카펫 사진 등 5000점이 넘는 자료를 통해 50년 디자이너 인생 전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발레티노는 “집에서 DVD를 보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며 자신이 기술에는 문외한이라는 얘기로 운을 뗐다. 그럼에도 “(가상 박물관)은 미래에 관한 것“이라며 2년 간 공들인 프로젝트의 의의를 강조했다. 발렌티노의 가상 박물관은 다른 브랜드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패션 담당 기자 수지 멘케스는 “유산을 보존하고자 하는 브랜드들에게 연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썼다.



 발렌티노는 새로운 콘텐트도 채워나갈 계획이다. 그는 ‘나는 여전히 디자인과 의상을 사랑한다. 창작 드로잉을 박물관에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주희 기자





◆발렌티노=크리스찬 디오르·샤넬 등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패션계의 거장. 1962년 데뷔한 그의 의상은 아름다운 실루엣과 꽃과 리본 등 로맨틱한 장식으로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7년 데뷔 45주년 파티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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