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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늦은 귀가에 뿔난 엄마들 ‘아이돌 셧다운제’ 제안?

중앙일보 2011.12.06 14:55
”공연 늦게 하지마!”



아이돌 그룹의 공연 때문에 딸의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 걸 걱정하는 ‘뿔난 엄마’의 글이 화제다. 5일 다음 아고라에는 아이디 duu****으로 ‘아이돌 야간공연 제한 합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어제 우리 아이가 빅뱅 공연을 보러 갔네요”로 시작하는 글에는 “공연 끝나는 시간이 11시가 넘는데, 아이돌 팬들이 대부분 여중고생이라 집이 먼 아이들은 장거리 택시도 탄다더라. 귀가 중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작성자는 “여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아이돌 공연 시간은 일찍 마쳐야 한다”며 “늦어도 밤 10시전에는 마쳐주시기 바랍니다”고 글을 맺었다. 이 게시물은 올라온 지 12시간도 안 돼 조회 수 1만 8000여 건이 넘고 댓글 80여개가 달렸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최근 논란이 된 ‘게임 셧다운제’를 빗대 “아이돌 셧다운제냐”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게임 셧다운제’는 청소년 보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밤 12시부터 아침 6시까지 심야에 16세 미만 청소년의 일부 인터넷 게임 접속을 제한하는 제도다. 여성 가족부가 지난달 20일 도입했다.



네티즌들은 “공연의 경우 학생들만 보는 게 아니라 성인들도 보는데 너무 학생 중심으로만 본다(dbsghk****)”는 의견과 “밤에 게임도 못하게 해, 놀지도 못하게 해, 아이들 보고 공부만 하라는 건가. 밤 거리가 위험하면 야자(야간자율학습)나 독서실도 제한해야 한다.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 스트레스 풀라고 하루쯤 놀게 배려해주는 것도 중요하다(shado****)”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은 “(작성자의 말이) 일리가 있으나 법으로 강제하긴 어렵다.‘아이돌’이라든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등을 규정하기가 힘들다(baksal****)”고 꼬집었다. 기준과 범위를 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게임 셧다운제도’에서도 제기된 문제점이다.



글쓴이에 동의하는 의견으로는 “공연이 있다면 애들은 가보고 싶은 게 당연하다. 그러니 기획사 측과 낮시간 공연을 기획하도록 하게 하는 쪽이 현실성 있다(rayj****)”, “귀가시간 생각하면 10시도 늦다. 낮시간 공연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nu***)”등의 댓글이 달렸다. 청소년 관람객과 더불어 공연을 하는 아이돌의 인권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이디 tkdd****은 “아이돌도 사람이다. 아이돌 (멤버) 중에 중고등학생들도 있던데, 성인들도 밤 늦게까지 일하기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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