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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인테리어 욕실

중앙일보 2011.12.06 13:16
타일 대신 원목 마루를 깔고 탑볼형 세면대를 설치해 욕실을 파우더룸처럼 사용하는 ‘건식 욕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슬리퍼 없애고,유리 파티션 놓고…파우더룸 겸한 보송보송 욕실

 나만의 인테리어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집안 공간으로 욕실이 이슈가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건식 욕실’은 화장을 하고 네일 케어를 하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있어 주부들의 관심이 특히 높다. 바닥에 물이 튀거나 흐르는 것을 최소화하고 인테리어도 근사하게 꾸며 호텔 욕실처럼 보송보송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주부 김승연(43·서초구 반포동)씨는 “욕실이 하나지만 건식으로 꾸며 사용하고 있다”며 “욕조가 있는 공간에 유리 파티션을 만들었더니 바닥에 물이 튀어 나오지 않고 아이가 사용하기에도 더 안전해서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닥에 물기가 없는 건식 욕실은 미끄러지거나 하는 욕실 안전 사고의 위험이 적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전소영 실장(꾸밈 By 조희선)은 “안방 쪽 욕실을 파우더룸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집이 늘고 있다”고 말하며 “욕실을 단순히 생리적인 작용을 해결하는 공간이 아닌, 개인적인 여유를 즐기는 ‘파우더 룸’이라는 개념으로 바꾸어 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욕실이 하나인 경우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샤워 커튼을 설치해 욕실 바닥에 물이 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바닥에는 러그나 욕실 매트로 인테리어 포인트를 주면 된다. 하지만 좀 더 완벽한 건식 욕실을 원한다면 간단한 설비가 필요하다. 욕조의 턱 위에 유리 파티션 도어(미닫이나 여닫이 도어 형태)를 설치하는 방법이다. 샤워를 하거나 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욕조 안 공간을 활용하면 되고, 욕조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 큰 매트나 러그를 깔아 건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욕실이 2개인 경우, 거실 쪽 메인 욕실과 안방 욕실 중 어느 쪽이 건식 욕실로 활용하기 좋은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온 가족이 사용하고 때로는 손님이 쓸 수도 있는 거실 쪽보다는 안방에 있는 욕실을 건식 욕실로 활용 하는 것이 훨씬 관리하기 편하다. 또한 안방에 딸린 욕실은 대부분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샤워나 목욕을 하기에는 불편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안방 욕실을 파우더룸을 겸한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효율적이다.



Case 1 공사 없이 보송보송한 욕실을 꾸민다



 건식 욕실을 꾸미기 위해서는 욕실에 놓여있는 물 때 낀슬리퍼를 과감하게 없애는 것이 일차적으로 할 일이다. 샤워 커튼과 바닥에 깔 러그 아이템도 필요하다. 욕실이 아닌, 드레스룸이나 파우더룸에 온 것처럼 아늑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서 화분이나 인형 같은 예쁜 소품을 장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원목으로 제작한 욕실 가구를 들여 놓는 것만으로도 한결 내추럴하고 편안한 느낌의 욕실을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예쁜 가구에 곰팡이가 끼거나 습기가 차 변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중밀도 섬유판(MDF)이나 파티클보드(PB)로 만든 수납장을 사용할 경우 물이 닿는 부분이 불거나 부패해버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물에 닿아도 제품 변형이나 손상이 없는 폴리스티렌이나, 나무 질감을 재현한 방수소재 가구를 활용할 것을 권한다.



 공사를 하지 않고 기존 욕실을 활용할 때는 욕실 악취에 대비해야 한다.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은 배수 라인이 공용배관으로 잡혀 있어서, 우리 집만 건식 욕실로 사용할 경우 하수구 트랩에 고인물이 내려가지 못하고 냄새가 역류 할 수 있다. 바닥 배수구 위에 덮개 형태의 뚜껑 같은 것을 만들어 냄새 역류를 막는 것이 좋다. 샤워 후에는 반드시 환기 팬을 켜 두고, 외출할 때 욕실문을 반쯤 열어 놓거나 평소에도 살짝 열어 놓아야 환기에 도움이 된다.



Case 2 간단한 공사 통해 만드는 건식 욕실



 건식 욕실을 위해 시공을 하고자 한다면, 변기와 세면대 같은 기존 욕실 기물들을 철거한 후 바닥 공사부터 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난방배관 공사를 한 다음, 바닥재를 마루나 타일로 깔고 그 위에 변기와 세면대를 다시 세팅하는 것이다. 벽지는 비닐이나 PVC 코팅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타일 시공보다 경제적이다. 아메리칸 스탠다드의 마케팅팀 이왕건 차장은 “건식 욕실의 경우, 수납장 위에 세면대 볼을 올려 놓는 형태의 탑볼형 세면대를 설치하는 것이 편리하다”며 “세면대 상판에 화장품이나 보디 용품을 놓고 아래쪽 수납 공간에는 청소용구나 수건, 세제 같은 물품을 보관하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고 전했다. 단, 수납을 많이 하겠다는 욕심에 욕실에 너무 많은 가구를 들여놓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장 간결하고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꾸미는 것이 파우더룸의 포인트다. 기존 세면대의 위치를 바꾸고 싶다면 배수관도 이전해야 한다. 좀 더 제대로 된 파우더룸을 생각한다면 변기를 아예 설치하지 않는 것도 과감한 선택이다. 공사 기간은 이틀 정도 소요되며, 공사 비용은 마감재나 설치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200만~250만원 정도면 된다.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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