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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막장남` 과감히 응징…용감한 아줌마에 네티즌 환호

온라인 중앙일보 2011.12.06 11:23
[사진=영상캡처]
지하철 `막말남` `막말녀`보다 우리를 더 씁쓸하게 만든 것은 보고도 모른 척 했던 시민들이었다. 사태를 말리거나 조정하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대부분 남의 일이라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런 가운데 지하철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에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중년 여성의 동영상이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5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지하철 2호선 지체 장애아 구타하던 아저씨`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멀쩡한 40~50대 아저씨가 노약자석에 앉아 옆에 앉은 정신지체 중학생이 게임기를 시끄럽게 한다며 구타를 했다"고 전했다. 또 "아이가 다음 칸으로 도망갔는데 말리는 할아버지까지 밀쳐내며 쫓아가서 또 저러더라. 화가 난 아줌마는 아이와는 상관없는 사람이었는데 정말 훈훈한 분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보면 지하철 노약자석에서 소년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옆 칸에 있던 이들은 무슨 일인지 의아해 한다. 곧이어 한 중년 남성이 노약자석에 앉은 이에게 발길질 하는 장면이 스친다. 옆에 있던 한 남성은 "그러면 안 된다"며 말렸고 해당 중년 남성은 "때린 게 아니고…"라고 얼버무렸다.



이때 한 중년 여성이 나섰다. 그는 "왜 애를 때려요? 집에 애가 있다면서. 딱 보면 정신 이상한 아이인데, 왜 발로 차냐"며 소리쳤다. 중년 남성은 당황했다. 중년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성의 옷깃을 부여잡더니 "나랑 경찰서 가자. 딱 보면 장애인이잖아"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경찰을 불러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네티즌들은 "아직 우리 시민 의식은 살아있었다"며 호응을 보냈다. 네티즌 `kIN92X`는 "저렇게 멋진 시민, 한국에 몇 명 안 될 텐데 멋지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일 아니더라도 조금만 신경 쓴다면 공공장소에서 폭행, 욕설이 점점 줄어들 텐데"라고 적었다. `soobinisX`은 "불의를 목격했을 때 저 아주머니 아저씨처럼 약자와 정의를 위해 나서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아직까지 소수를 위해 앞장 서주고 대변해줄 수 있는 시민들이 부족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나마 우리 사회에 저런 아줌마 아저씨들이 있어 다행이다."라는 댓글도 잇따랐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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