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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카페 푸드로 준비하는 홈 파티

중앙일보 2011.12.06 10:49
쉬는 날에 홈 파티를 열고 있는 이미경 소장과 동료들. 이 소장은 “홈 파티 메뉴로 카페푸드를 활용해 보라”고 조언했다.



육류 메인╋샐러드╋디저트╋밥 1인분씩 예쁘게 담아 내세요

“요리 준비 때문에 홈 파티를 꺼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카페 푸드를 활용하면 되요. 한 가지 메인 요리에 한국인의 주식인 밥과 샐러드만 준비하면 충분하죠.” 지난달 29일, 동료들과의 홈 파티를 준비하고 있는 요리연구가 이미경(쿠킹 스튜디오 네츄르먼트) 소장을 만났다. 그는 한 시간도 안돼 5가지 요리를 완성했다. 사적인 공간에서 느껴지는 편안한 분위기에 맛있는 음식까지 더해지니 끝없이 수다가 이어졌다. 그 사이 하나, 둘 그릇이 비워졌다.



이 소장은 평소에도 종종 홈 파티를 여는데 메뉴로 준비하는 것은 이날 선보인 것처럼 주로 ‘카페 푸드’다. 카페 푸드는 샌드위치와 와플, 핫케이크처럼 카페에서 선보이는 요리를 말한다. 최근에는 한 그릇에 예쁘게 담은 한식 요리까지 선보이며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 소장은 『카페 푸드 스쿨』『카페레슨-밥먹는 카페』의 저자이자 ‘밥 먹는 카페’를 운영하며 다양한 카페 푸드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한식 카페 푸드는 이런 것이다’라고 정해진 규정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단, 기존의 밥집이나 레스토랑 메뉴와는 차이가 있다. 카페가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짓수가 많은 백반이나 냄새가 많이 나는 찌개류는 피해야 한다.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메뉴도 곤란하다. 준비가 편하고 먹을 때도 부담이 없는 비빔밥이나 덮밥, 간단한 국 등이 어울린다. 담아내는 모양도 신경 써야 한다. 이런 한식 카페 푸드와, 여타 다양한 종류의 카페 푸드들은 모양이 예쁘고 조리법이 간편해 홈 파티 메뉴로도 안성맞춤이다.



메인 요리 한가지와 주먹밥으로 가짓수 줄이기



카페 푸드로 홈 파티를 준비할 때는 요리의 가짓수를 적게 한다. 이는 홈 파티의 기본이기도 하다. 요리는 서툰데 여기에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려면 홈 파티를 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주변에서 홈 파티나 집들이를 한다며 고기도 볶고 생선도 굽는 등 여러 요리를 준비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며 “요리하는 사람은 준비하느라 피곤하고 먹는 사람은 골라 먹게 되거나 맛을 평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뷔페 가면 먹을 것 없다’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되기 십상인 것.



식재료가 중복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같은 식재료가 중복 사용되면 음식들이 다 같아 보여 단조로운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육류 한 가지를 메인 메뉴로 준비하고 샐러드와 디저트를 곁들이는 방식이 적당하다. 샐러드는 에피타이저로도 적합하지만 육류를 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퍽퍽한 식감을 덜어준다. 디저트는 만드는 것이 부담된다면 평소 즐겨 찾는 베이커리나 카페에서 케이크나 쿠키 등을 구입한다.



메인 요리 외에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메뉴가 있다. 밥이 그것. 한국 사람은 역시 밥을 먹어야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홈 파티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주먹밥이나 덮밥, 데마끼 같은 것이 적당하다. 이 소장은 “똑같은밥이어도 치자나 백년초, 녹차 등을 활용해 색을 더하면 예쁘고 색다른 밥이 된다”며 “밥을 색깔별로 따로 짓는 게 부담스럽다면 흰밥을 한 후 녹차가루나 백년초 가루, 파래 가루를 넣어 섞어주면 된다”고 귀띔했다.



찻잔을 1인용 그릇으로 활용하고 조금씩 담기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는 말처럼 예쁜 모양도 신경 써야 한다. 그렇다고 1년에 몇 번 없는 홈 파티를 위해 그릇 세트를 장만할 수는 없는법. 이 소장은 “요즘은 가족수가 적다 보니 그릇을 풀 세트로 구비해 놓지 않는다”며 “찻잔, 맥주잔, 소주잔 등을 1인용 그릇으로 활용해보라”며 “잔의 모양이나 크기가 달라도 그대로의 멋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손님이 쓸 수 있는 개인용 접시를 준비해 각자 원하는 만큼 덜어 먹는 방식도 좋다.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비교적 저렴한 일 회용 그릇을 활용한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이트나 광장시장에서 쉽게 그릇을 구입할 수 있는데 환경을 생각해 종이로 만든 그릇 등 종류가 다양하다.



요리는 수북하게 담기 보다는 조금씩 담아 오밀조밀한 느낌을 살려주는 것이 좋다. 음식을 담은 후에 실파나 파슬리 같은 녹색 채소를 올려주면 신선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때는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조금씩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촬영협조=밥 먹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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