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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려던 무명배우 울컥…男스타 도대체 무슨 짓을?

온라인 중앙일보 2011.12.06 10:23
[사진=영화 ‘머니볼’ 스틸컷]




흔히들 인간은 감성적인 동물이라 말한다. 그래서일까. 진심이 담긴 노래 한 소절, 마음을 흔드는 대사 한 마디가 간혹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기도 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 일어난 일. 2일(현지시간) 미국 ABC News, US매거진 등 외신은 최근 개봉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머니볼`이 한 사람의 자살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커버시티 내에 위치한 한 극장. 영화를 본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브래드 피트가 이 곳을 방문했다. 팬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던 브래드 피트는 위기에 놓인 한 남성을 마주하게 된다. 갑자기 객석에서 일어난 이 남성은 "영화 초반, 고난을 겪으며 괴로워 하는 빌리(피트 역)에게서 내 모습을 봤다"며 "인생이 너무 힘들어서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 죽고싶은 충동을 이겨내기 힘들다"고 소리쳤다. 이에 브래드 피트는 "인생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지금 걷고 있는 내리막을 꾹 참고 잘 이겨내야 한다"며 "이 순간을 잘 통과하면 다음은 오르막이다. 모든 실패가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피트는 행사가 끝난 후에도 직접 남성을 찾아가 격려했다.



현장을 지켜본 한 관객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당황스러운 순간에도 따뜻한 배려로 상황을 정리하는 피트의 모습에 놀라웠다"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30대 무명 배우로 영화를 보기 전 차 안에서 자살 시도를 했다가 겨우 억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영화를 본 후 희망을 얻고 새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한다. 과연 이 영화의 어떤 내용이 그의 심장을 흔든 것일까.



◇ 자살하려던 아웃 사이더, 홈런 노리는 이유



[사진=영화 ‘머니볼’ 스틸컷]
영화 `머니볼`은 메이저리그 만년 꼴찌인 오클랜드 애스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브래드피트 역)이 구단을 최고로 이끄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스포츠 영화는 아니다. 야구에 한 사람의 인생을 빗대어 담은 휴먼 영화다. 무너져가는 구단의 위상과 하나둘씩 떠나가는 선수들, 이겨내보려 발버둥치지만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다. 그러나 곧 변화와 노력으로 승승장구하는 빈의 모습이 영화 말미에 그려진다.



실제로 관객들은 이런 빈에게 감정 이입돼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네티즌 `always0329`는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역경에 놓여 힘들어하고, 또 그것을 극복하려 애쓰는 빈이 마치 우리 모두의 모습인 것 같아 울컥했다"며 "`지금은 힘들어도 나도 언젠간 영화 속 빈처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이 생겼다"고 글을 남겼다.



이것이 바로 야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만으로도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다. 또 실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배로 감동을 느낀다.



영화 속 빈의 딸 케이시가 부르는 노래에서는 그 메시지가 더욱 또렷하게 나타난다.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에요. 인생은 미로 같고 사랑은 수수께끼 같아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혼자라서 힘들겠지만 그냥 쇼를 즐기면 되겠죠. 그냥 쇼를 즐겨요"



`인생`이란 `쇼`를 즐기는 것. 그 방법을 제시한 영화가 자살을 앞둔 한 무명 배우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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