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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재롱 57초 찍어 유튜브에 올렸더니 통장에 2억 쌓여

온라인 중앙일보 2011.12.06 09:45
[사진=“찰리가 내 손을 물어요” 동영상 캡처]
 많은 사람은 취미삼아 유튜브에 동영상을 공개한다. 영국의 하워드 데이비드 카(42) 부부도 그랬다. 올 3월 해외에 사는 가족을 위해 두 아들이 소파에 앉아서 재롱떠는 57초 동영상을 찍어서 올렸더니 400만 명이 이를 봤다. 이를 통해 10만 파운드(1억8000만원 상당)를 벌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워드는 아기가 마냥 예쁜 부모들이 늘 하듯 캠코더를 잡고서 순진무구한 순간들을 포착했다. 동영상 속에서는 암체어에 나란히 앉은 3살의 해리가 1살의 찰리에게 팔을 두르고 있다. 처음엔 찰리가 해리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조금 있다 그게 재밌었던 해리가 찰리의 입에 자기 손가락을 다시 넣는다. 그리고선 "찰리가 나를 물어요" 라는 해리의 고함이 뒤따른다. 찰리는 킥킥거리며 웃는다. 이 동영상으로 인해 해리와 찰리는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팬을 확보하게 됐을 뿐 아니라 가족의 통장엔 1억8000만원이 쌓였다.



돈을 벌 수 있는 이유는 광고 때문이다. 유튜브 모니터 요원들은 업로드 된 모든 동영상을 검토하는데 대박 예감이 들면 업로드자에게 연락해서 광고주와 연결시켜 준다. 예를 들어 하워드 부부의 동영상엔 앱타밀 분유 같은 광고가 달라붙는다. 광고 수입은 사이트와 게재자 사이에서 배분된다. "많은 사람이 유튜브는 재미있는 동영상을 올리고 즐기는 곳으로 생각하지만 돈도 벌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유튜브 유럽 온라인콘텐트파트너십 담당 사라 모르미노는 3일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조회 수 400만 건은 뮤직비디오 등을 제외하면 유튜브에서 기록적인 수치다. 영국의 모든 남녀와 아이들이 6번쯤 봤다는 얘기가 된다. 올해 유튜브에서 최고 영상 10위 중 6위에 올랐다. 신이 난 아빠 하워드(42)와 아내 셀리(40)는 그 후로 `찰리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스쿠터를 탔네요` `(찰리가 부엌에서 밥을 먹다 음식을 떨어뜨리고 자기 손을 무는) 사고` `(셋째 아들 재스퍼에게 장난감을 던져주고 걸음마 연습을 하는) 다시 시도해봐` 등 일련의 비디오를 올렸다.



그러나 이런 세태를 두고 논란도 많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영상을 찍어 돈을 버는 것은 부모로서는 적절치 못한 처신이며 아동 착취로 고발될 수도 있다"는 비난이 인다. 실제로 `데이비드가 치과를 다녀온 후"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7살 미국 아이가 마취에서 깨어난 후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 치는 장면을 코믹하게 처리한 것인데 100만 명이 봐서 1만 5000달러(약 2600만원)을 벌었다. 동영상 문구로 티셔츠도 제작해 돈을 번 아빠` 데이비드 디보어는 "마취에서 깨어나는 아이를 보는 건 마음이 아팠죠. 그러나 찍어놓은 걸 보세요.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던걸요."라고 죄책감 없이 말했다.



미국의 미디어심리 리서치센터 의사인 파멜라 루트리지는 "갑자기 유명해지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동반한다"며 "팬덤에 오르는 걸 즐길 수는 있지만 다시 익명으로 돌아갔을 때 우울증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워드는 "이번 일로 얼떨떨하고, 앞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아들의 미래를 위해 이 기회를 낭비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이게 옳은 것인지는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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