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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이제야 인력양성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앙일보 2011.12.06 04:03 9면
임승훈 천안공업고등학교장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산업발전밖에 없다 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일반계고에 가서 대학진학을 하는 것이 기본교육방향으로 변한 지 오래다. 막대한 사교육비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학력 인플레 문제가 계속 되풀이 되고 있다. 심지어 이전 정부에서는 회사에서 사원을 뽑을 때 학력을 철폐해야 한다는 현실을 모르는 정책을 내놓아 더한 문제만 일으키고 말았다.



 상위 10%의 이끌어가는 두뇌집단이 있어야 하고 보살펴 줘야 하는 하위 10% 집단, 10~30%는 두뇌집단을 보조하면 되고 나머지는 일반적인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면 된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내 자식을 상위 10%에 넣기 위해 되지도 않는 부단한 노력을 한다.



 최근 들어 제대로 된 인력양성정책이 발표되고 있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챙기는 모습을 볼 때 상당한 힘을 받는다. 정부가 나서 기능·기술인을 육성하고 현장에 바로 투입하도록 하는 제도가 시작되면서 학생의 수준도,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는 고무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학교의 특색을 살려 ‘특성화고’라 하고 해당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여 좋은 직장에 취업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부기관뿐 아니라 대기업과 금융권에서도 이미 고졸사원채용 비율을 높혀 가고 있는 바람직한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일러스트=강일구]




 우리나라는 생활에 필요한 학력수준의 저만큼 위에 자리 잡은 분야를 학습해야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체제이기 때문에 청소년답게 자라야 할 수많은 학생들이 과잉학습에 목을 매는 교육의 문제점을 없애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국민 스스로 변하면 쉽다. 특별한 학생이 아니면 공부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청소년 시기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마당을 만들어 주면 쉽게 빠지며 결국 나중에는 평생직업을 갖는 기틀이 된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는 고등학교 단계의 기초학력만 있으면 충분하다. 사회인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법과 질서 지키기, 인성교육 등은 학교와 가정이 나눠 책임질 일이다.



내 자식만 특별한 사람인양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고 학교를 어렵게 만들다 못해 체제 자체를 흔들려고 하는 학부모의 역할은 악이다. 교사들은 잘하거나 못하거나 모든 학생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벌이나 공부가 필요하면 언제라도 대학에 다닐 수 있는 문호는 얼마든지 열려있다.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공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직업에 충실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초점을 맞추면 된다.



 이것이 바로 바른 인력양성정책이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것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멈추지 말고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따라주어 타 민족보다 우수한 우리 국민의 앞길에 청신호가 켜짐으로써 계속 정진하는 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작은 바람이다.



임승훈 천안공업고등학교장

일러스트=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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