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가+α’ 수익률 챙기기 공식Ⅰ… 채권+ETF+랩 다양하게 섞어라

중앙일보 2011.12.06 04:00 Week& 6면 지면보기
가끔 은퇴자금을 가지고 이런 걸 찾는 고객들이 있다. ‘원금이 보장되며 매년 10% 정도의 확정금리를 내줄 수 있는 상품’이다. 20년 전에나 있었던 저축상품들이다. 세상물정을 모르거나 욕심이 과한 것이고, 잘못하면 금융사기 당하기 십상인 분들이다. 앞으로 은퇴자산을 운용할 때 위험이 없는 상품은 사실 없다고 봐야 한다. 원금을 보장하는 금리형 상품조차도 저금리에 물가까지 고려하면 어차피 실질적으로는 원금을 건지기 힘든 게 현실이다.


김진영의 행복한 은퇴 설계

 그러나 은퇴자금을 아무리 안정적으로 굴린다 해도 ‘물가+알파’는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어느 정도의 투자위험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위험을 어떻게 적정한 선에서 통제하느냐일 것이다. 만일 이런 위험을 전혀 수용하기 어렵다면 지금부터라도 은퇴 후 생활에 대한 기대수준을 확 낮추고 사는 게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돈을 몇 년 이상 맡긴다는 전제하에 원금을 최대한 유지하고 ▶그 몇 년의 평균수익률로 물가+알파, 즉 연 6∼8% 이상을 기대하는 상품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 투자위험을 지면서 알파를 기대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먼저 재료인데, 투자할 대상이 기본적으로 물가와 연관돼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장기적으로 세계적 물가 불안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통화가치 하락이나 원자재 가격상승 우려에 대해 금이나 원자재, 중국 위안화 투자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또한 경기 침체에 따른 추가적인 금리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장기채권으로 대응할 수 있다. 금리가 더 떨어지면 채권 투자이익이라는 알파 수익이 나온다.



 다음은 요리법인데, 은퇴자금을 운용하는 방법이다. 앞에서 언급한 투자 대상 중 하나를 그냥 사놓았다고 물가+알파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알파를 만들면서도 최소한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상품을 섞고 투자기간을 조절하는 복합적인 운용법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최저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채권 등과 알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ETF, ELS, 랩 등을 적당한 비율로 조합하는 것이다. 장기채권도 만기까지 가면 정해진 이자만 받는 것이므로 알파를 위해서는 중간에 적당한 매매를 가미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지막은 본인의 식성인데, 감내할 수 있는 투자위험의 한도를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주식은 절대 안 된다든지 ▶만기 전에도 원금이 10% 이상 손해보면 안 된다든지 ▶자금을 5년 이상은 빼지 않아도 된다든지 등이다. 투자성향이 보수적인데 수익률은 아주 공격적인 상품만 고르면 답이 없다. 투자위험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금만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보일 것이다.



김진영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소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