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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지인이 술값 냈다’ 박영준 해명 맞나

중앙일보 2011.12.06 03:00 종합 20면 지면보기
박영준(51) 전 국무조정실 차장이 2009년 5월 일본에 출장 갔을 때 SLS그룹 측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게 사실이라는 진술이 나왔다.



박 전 차장은 지난 10월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SLS 측의 접대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어 이 진술이 사실로 확인되면 거짓 해명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을 소환해 진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5일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최근 전 SLS일본법인장 권모(48)씨에게서 “당시 박 전 차장 일행과 간 3차 술자리 비용 20만 엔(당시 환율로 265만원)과 렌터카 비용 10만 엔(132만원)을 내가 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권씨는 검찰에서 “2009년 5월 22일 모두 세 차례의 저녁 및 술 자리가 있었다”며 “첫 번째 저녁 식사 자리에는 박 전 차장이 동석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술자리부터 동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차 술값은 박 전 차장의 지인이자 기업체 임원인 강모씨가 냈고 이후 도쿄 아카사카의 단란주점에서 3차 술자리가 벌어졌는데 그곳 술값 20만 엔은 내가 SLS법인카드로 계산했다”고 했다.



권씨에 따르면 3차는 오후 10시부터 두 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여종업원 2~3명이 동석했다고 한다. 권씨는 또 당시 이틀 동안 고급 차인 도요타 크라운을 렌트해 박 전 차장에게 제공했으며 렌트비 10만 엔을 자신이 지불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검찰은 SLS 압수수색 과정에서 권씨의 접대 내역이 기재된 회계장부를 확보했으며 권씨도 당시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박 전 차장은 지난 10월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이 ‘권씨를 통해 박 전 차장을 접대했다’고 주장하자 “사실이 아니다”며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 기자회견을 열어 지인인 강씨가 계산한 증거로 16만 엔 정도가 기재된 영수증까지 제시했다. 권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2차 술자리였고 3차 술자리는 없었던 것처럼 숨겼던 셈이 된다.



이에 대해 박 전 차장은 "몇 개월간 보이지 않던 사람이 이제 와 그런 소리를 하냐”며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나는 술을 잘 먹지 못하는데 왜 늦게까지 술을 마셨겠냐”고 말했다. 이 회장·권씨와 박 전 차장 중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는 검찰 조사를 통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박진석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박영준 [前] 지식경제부 제2차관
19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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