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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천마총·미륵사지 다 내 손으로” 발굴현장 인부 문화훈장 받는다

중앙일보 2011.12.06 00:37 종합 31면 지면보기
김용만씨
경주 일대 고고학 발굴 현장 인부로 시작해 평생 문화재 발굴에 헌신한 김용만(80)씨가 보관문화훈장(3등급)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보호에 이바지한 공로가 큰 이들에게 주는 문화훈장 수훈자로 김 반장을 비롯해 3명을 선정했다. 흔히 저명인사들에게 돌아가는 문화훈장을 발굴 인부 출신이 받는 건 처음이다.



 1945년 경주 양북초등학교 졸업 학력이 전부인 김 반장은 경주 토박이다. 60년대 초반 진홍섭(1918~2010) 전 이화여대 박물관장이 경주 분황사 동편 모전석탑지를 조사할 때 처음으로 발굴을 배웠다. 이어 경주 방내리 고분군, 천마총과 황남대총, 안압지와 황룡사지를 비롯해 익산 미륵사지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굵직한 발굴현장에 몸담았다. 발굴 1세대인 그는 익산 미륵사지 발굴 현장에까지 파견돼 다른 인부들에게 기법을 전수하는 등 한국 고고학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소 ‘용만 반장’이라 불리던 그는 만 75세 연령제한 때문에 4년 전 발굴 현장에서 떠났다.



 “여러 선생님들 덕택에 반평생 발굴하며 구경도 많이 했고 보람도 컸지요. 상까지 받게 되니 감개무량합니다.”



 김 반장 외에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스님은 은관문화훈장을, 이혜은 동국대 교수는 옥관문화훈장을 받는다. 한편 제 8회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상자로는 황의호 대천여고 교장, 권영필 상지대 초빙교수, 이광춘 상지대 명예교수, 문화유산 사진작가 안장헌씨, 그리고 ‘제주도문화재지킴이’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7일 오후 3시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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