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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전지현 헌정 광고’ 제작, 왜

중앙일보 2011.12.06 00:16 종합 35면 지면보기
전지현(左), 김태희(右)


‘땡큐, 지현! 그리고… 쏘리.’ LG생활건강이 자사 샴푸 브랜드 엘라스틴의 광고 모델이었던 배우 전지현에 대한 헌정 광고를 제작했다. “전지현 덕분에 엘라스틴이 사랑받았다”며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다. 회사는 최근 브랜드 출시 11년 만에 모델을 전지현에서 김태희로 교체했다.

엘라스틴 샴푸 모델 11년 만에 김태희로
“전지현 덕에 시장 1위 … 고맙고 미안해”



 LG생건은 P&G의 팬틴과 유니레버의 도브 등 외국 브랜드가 선점한 프리미엄 샴푸 시장에 2001년 ‘엘라스틴’으로 도전장을 냈다. 전지현·이영애·이승연 등 톱스타 3인방을 첫 모델로 내세워 고급화 전략을 폈다.



다른 두 모델이 1~2년 만에 하차한 반면 전씨는 11년간 ‘엘라스틴하는 여자’로 지냈다. 트레이드 마크인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엘라스틴 했어요”라고 도도하게 속삭이는 모습은 엘라스틴의 브랜드 이미지가 됐다. 회사는 “엘라스틴이 2004년부터 샴푸 시장 1위 브랜드를 지킨 데 모델 전지현의 기여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모델 교체의 속내는 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 간 ‘5년 전쟁’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발화점은 이영애였다. 아모레의 대표 얼굴이었던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를 2006년 LG생건이 자사 화장품 ‘후’의 전속 모델로 전격 영입했다. 간판스타를 뺏긴 아모레는 이에 ‘김태희 데려오기’로 즉시 반격했다. LG생건 ‘오휘’의 모델이었던 김씨를 계약이 끝난 2006년 9월 곧바로 아모레 ‘헤라’의 뮤즈로 5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 김씨의 모델료가 연간 1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화제를 낳았다.



 아모레와 계약이 끝난 김씨는 이번에는 LG생건을 택했다. LG생건은 ‘여신의 귀환’이라고 보도자료를 내며 환영했다. 하지만 엘라스틴 출시부터 함께한 전지현에게 미안했던 것. 그래서 이번 ‘땡큐’ 광고로 ‘쏘리’한 마음을 전하는 셈이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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