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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30% 감축 자구노력 … 문 닫는 일 없도록 최선 다하겠다”

중앙선데이 2011.12.03 23:51 247호 7면 지면보기
그는 답답해 보였다. 인터뷰 도중 여러 번 허탈하게 웃었다. “지난 9월 정규직원의 30%를 감축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였지만 적자폭을 줄이는 데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어마을은 지속돼야 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끊임없이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영어마을 교장 격인 장원재 사무총장(사진)을 지난달 29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파주영어마을 장원재 사무총장 인터뷰

-누적적자로 경영상 애로가 많은 것 같다.
“첫해 적자가 160억원에 가까왔다. 2008년 제가 부임한 뒤로는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적자를 4분의 1가량 줄였다. 올해는 30억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가장 큰 원인은 파주마을이 수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기관이 아니라 공공기관이라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수강생이 일주일간 숙박하며 교육받을 경우, 영어마을 측에서는 1인당 45만원의 비용을 부담한다. 하지만 교육생은 15만원만 내면 된다. 한 해 1만 명이 교육을 받으면 자동으로 30억의 적자가 생기는 구조인 것이다. 게다가 거대한 부지에 수많은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기본 비용이 연간 60억 이상 나간다. 청소용역비만 6억, 전기료만 7억원 든다.”

-교육의 공공성과 운영상 수익성을 함께 추구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애초부터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는 않다. 영어마을 측에서 손해를 감수하며 저렴한 비용을 유지하면 한쪽에선 왜 이렇게 적자가 많이 생기느냐고 비판한다. 그렇다고 비용을 올리자니 다른 쪽에서 공공기관에서 왜 수익에 집착하느냐고 한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생을 더 많이 유치하고 싶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누가 5번 이상 보겠나. 개교 이후 교육인원이 계속 줄어든 이유다. 5년째 거의 그대로인 프로그램을 뒤집고 새로운 걸 개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또 수십억의 돈이 들어간다. 하지만 경기도에서 지원되는 재원은 한정적이다.”

-어떻게 활로를 모색할 것인가.
“직영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민간 위탁으로 갈 것인지 논의하고 있지만 결정이 쉽지 않다. 희망적인 것은 해외에서 파주영어마을에 찾아오는 외국학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오사카 겐메이중학교와 파주중학교의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3박4일간 교육을 받았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이후 일본 지자체에서 큰 관심을 보이면서 1000명 정도의 일본 학생이 방문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러시아·일본·프랑스 학생들이 참여하는 인터내셔널 캠프의 경우 올해 200명이 몰렸다. 외국학생들은 국내 학생들보다 조금 더 많은 수업료를 부담한다. 재정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파주영어마을이 생긴 지 5년이 지났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국내 영어교육의 컨셉트를 획기적으로 전환시켰다. 예전에는 좁은 교실 안에서 교재를 붙들거나 값 비싼 돈을 들여 해외에 나가야만 영어를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영어마을이 생기면서 누구나 외국에 온 것처럼 자유롭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러한 혜택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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