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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사이버 테러] 경찰이 밝힌 3인 행태는

중앙일보 2011.12.03 01:46 종합 4면 지면보기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것은 노트북 PC 두 대였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관들이 사이버 테러를 공모한 서울 삼성동의 한 빌라 4층에 있는 강모(25)씨 집을 덮쳤을 때 강씨 등은 무선인터넷 공유기를 꽂은 채 노트북 PC로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 노트북 PC 두 대를 좀비 PC 200여 대를 조종하는 서버로 활용했다.


IP 추적 피하려 무선인터넷 공유기 사용
BMW·벤츠 타며 대포폰에 마약도 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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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은 사이버 테러가 발생한 지난 10월 26일. 경찰은 선관위 사무실에서 홈페이지 접속 기록을 확보했다. 하지만 추적은 쉽지 않았다. 좀비 PC를 수거했지만 범인의 행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추적이 쉬운 유선 인터넷망 대신 무선인터넷 공유기를 활용 했기 때문이다. 정석화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은 “무선인터넷뿐 아니라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해 IP(인터넷프로토콜) 주소를 세탁하는 등 교묘한 수법으로 수사망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한 달여 동안 IP 주소 추적과 탐문 수사를 병행한 끝에 강씨의 지시를 받아 사이버 테러 공격을 한 김모(27)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리고 테러 상황을 강씨에게 보고한 황모(25)씨의 소재도 파악했다. 그리고 30일 강씨 집에서 합숙 중이던 강씨 등 3명을 한꺼번에 붙잡았다. 정 실장은 “김씨와 황씨를 체포하러 들어갔다가 강씨를 발견하고 긴급 체포했다”고 말했다.



 강씨 집에선 범행에 사용한 PC뿐 아니라 마약과 함께 신분증 위조기, 위조 신분증, 대포 통장, 대포폰 수십 개가 발견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인터넷에서 판매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벤츠·BMW 등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강씨 등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수십억원을 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경찰 수사 선상엔 최구식 의원실 수행비서 공모(27)씨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에게 공씨가 범행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달 1일 오전 8시40분 서초동의 한 빌라 공씨 집에서 그를 긴급 체포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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