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비 브라운의 뷰티 다이어리] 파티의 12월, 여자는 더 아름다워진다

중앙일보 2011.12.03 01:30 주말섹션 14면 지면보기
바비 브라운
‘바비브라운’ 창업자
12월 들어서면서 사무실 책상 위 가득 쌓인 우편물, 다른 때보다 훨씬 자주 울리는 휴대전화를 보면서 ‘아, 한 해 중 가장 바쁜 시즌이 돌아왔구나!’라고 생각했다. 가족, 직장 동료, 친구, 친지들과의 연말 파티까지 올 한 해 고마웠던 사람들, 잊고 지냈던 사람들, 보고 싶은 사람들이 연말을 핑계로 다 같이 만날 수 있는 시즌이 돌아왔다. 서로 잊지 않고 있다는 고마움을 나누는 ‘파티’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거울을 보며 메이크업을 하다가 문득 어렸을 적 파티에 가기 위해 화장하던 엄마의 모습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뚫어지게 바라보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파티 메이크업 하면 떠오르는 하나의 풍경이라고나 할까. 어릴 적 엄마는 칵테일 파티에 가기 위해 강한 화이트 아이섀도에 두꺼운 블랙 아이라이너를 화장실 거울 앞에서 조심스럽게 발랐다. 그러곤 아주 밝은 립스틱에 인조 속눈썹을 붙이고는 즐겨 쓰던 향수를 몇 번 뿌리는 것으로 마무리하셨다. 그때 나는 엄마의 모습이 할리우드 스타처럼 아름답고 매혹적이라고 생각했다.



파리 파티에서 직원들과 함께한 바비 브라운(가운데).
 최근 나는 근사하고 의미 있는 파티에 참석했다. 그것도 시크하고 사랑스러운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파티. 찰스 H 리브킨 주프랑스 미국 대사와 그의 부인 수전 톨슨은 바비브라운 브랜드의 20주년을 축하하며 그들의 파리 저택에서 칵테일 파티를 열어줬다. 1855년 완공된 네오클래식풍 건물의 미 대사관저는 밤이 되자 깜짝 변신을 했다. 나와 친구들을 찍은 사진들로 가득 찼고 ‘완벽하고 지혜로운 뷰티퀸’이라는 제목으로 나에 관한 짧은 영상물이 저택의 그랜드 살롱에서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상영됐다. 이 모든 것은 나의 오랜 친구인 사진작가 브루스 웨버의 작품들이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CEO로 매 순간이 행복하고 감사했지만 이날 감동의 퍼포먼스는 내 생애 잊지 못할 선물로 기억될 것 같다.



 이 파티에는 200명 이상의 게스트가 참석했다. 버지니 르드와엔, 마리호세 크로즈, 오레 아티카, 마리나 푸와, 줄리 데파르디유 등 프랑스 여배우들은 물론 스타일 아이콘인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와 팝가수 미키 그린도 왔다. 파리에서 활동 중인 패션, 뷰티 에디터들은 물론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 건너온 각국 기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나는 그들의 축하 메시지를 고맙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받았다. 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꿈을 꾸었고 열정으로 그 꿈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지금 더 많은 여성이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창조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파티 자리에서 사람들이 내게 빠지지 않고 하는 질문 한 가지! 그것은 바로 파티 메이크업에 관한 것. 올해 나는 그 어떤 자리에서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의 역할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샴페인을 들고 열심히 파티 메이크업에 관한 강의를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웃음이 난다. 20주년 파리 파티와 앞으로 다가올 연말 파티 그리고 엄마의 파티 메이크업을 떠올리며 나는 사람들에게 신나게 말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즐거운 홀리데이 파티를 위한 메이크업이기에.



 파티 메이크업에 대한 팁을 살짝 공개하자면, 파티 메이크업에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바로 ‘글로시한 피부표현’과 ‘고혹적인 눈매 연출’이다. 피부는 부드러우면서도 윤기 나고 건강해 보이도록 연출하고, 약간 파진 드레스나 상의를 입었을 경우에는 하이라이터를 가슴 선에 가볍게 발라주면 훨씬 고혹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파티 메이크업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아이 메이크업은 특히 펄감을 살려 눈매를 그윽하게 연출하는 게 중요하다. 뉴트럴 톤에 그레이를 눈두덩에서부터 발라 그러데이션을 주고 펄감이 있는 블랙 아이섀도로 포인트를 준다. 그 위에 네이비 컬러를 살짝 올리면 오묘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눈 아래에도 언더라인을 그린 후 회색으로 살짝 그러데이션을 주고 자연스러운 블러셔와 립으로 마무리해주면 섹시하면서도 시크한 파티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 아이라인은 꼭 그려줘야 눈매가 살아난다는 걸 기억하자.



 20주년 파티 후 파리 생제르맹에 위치한 프리스탠딩 스토어 오픈식에 참석한 2박3일의 짧은 일정은 내 생애를 통틀어 가장 감동적이고 멋진 추억으로 남았다. 파리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생각했다. 나의 삶의 축제는 이제 시작이라고.



바비 브라운 ‘바비브라운’ 창업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