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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View 파워스타일] 고은경 케이플러스미디어 대표

중앙일보 2011.12.03 01:30 주말섹션 15면 지면보기
“(차)승원이·(윤)다훈이·(김)민준이·(변)정수…. 아휴, 다 애기 때부터 봤죠. 다들 최고 스타가 된 걸 보면 진짜 대견해요.” 고은경(48) 케이플러스미디어 대표는 모델계의 ‘대모’다. 국내 웬만한 모델 중에 그를 거쳐가지 않은 이들이 없다. 1988년 현역 모델에서 은퇴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모델 양성의 길을 걸었다. 지금의 케이플러스미디어는 3년 전 홀로 차린 곳. 아카데미뿐 아니라 이벤트 기획을 함께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영역을 넓혔다. 그래서 패션쇼 연출 외 브랜드 론칭 행사, 시상식 프로그램 뒤풀이 등을 맡기도 한다. 최근 해외 공관에서 벌이는 ‘한복 패션쇼’ 연출도 대부분 그의 몫이다. “우리 아카데미에서만 1년에 200명씩 수업을 들어요. 모델이 된다 해도 서른이면 수명이 끝나고요. 후배들한테 길을 열어줘야겠다 생각했어요. 모델 출신들에게 교육·연출·기획을 맡기는 거죠.” 내년엔 쇼핑몰 등 유통 사업에 도전하고, 중국에 진출해 아카데미를 세울 계획이다.


딸에게 받은 팔찌 … “아까워서 못 끼겠어요”

 사업 수완의 비결을 물었더니 그는 명함을 꺼냈다. “한 번 명함을 받으면 헤어진 뒤 바로 메일이나 문자를 남겨요. ‘반가웠다’는 식의 간단한 인사지만 상대에겐 특별한 인상을 줄 수 있죠.” 당장 이익과 상관없는 일도 오지랖 넓게 나선다. 뜬금없이 찾아온 후배들에게 육아·연애 상담을 해주는 것은 기본. 경쟁업체가 기획한 행사라도 전속 모델들을 데리고 가 분위기를 띄운다. “뭐라고 해야 할까. 전 큰 솥에 밥을 해서 서로 나눠 먹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그렇게 베풀면 언젠간 다시 제 것으로 돌아오고요.”





 패션계에 있지만 옷에 큰돈을 쓰지 않는다. ‘명품보다 몸이 명품이어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 그래서 자라·포에버21 등 저렴한 브랜드도 가리지 않는다. 가끔씩 곽현주·앤디앤뎁 등 친분 있는 디자이너들이 ‘홍보 차원에서’ 선물하는 옷도 즐겨 입는다. 오히려 가방 속엔 실용적인 물건이 더 많다. 5년 전에 산 청록색 디지털카메라(DSC-T90)①도 고 대표가 아끼는 분신 같은 존재다. 늘 가방 속에 넣고 다니다 카페·갤러리·상점 등 기획·연출에 쓸 만한 아이디어가 발견되면 바로 찍는다. 가로·세로 25·15㎝ 정도의 큼지막한 파우치②도 한자리를 차지한다. “화장품 외 동전지갑, 향수, 자질구레한 소품을 깔끔하게 넣기 좋은데 이런 게 의외로 찾기 힘들어요.” 요즘 가장 고이 지니고 다니는 건 따로 있다. 에르메스 끈 팔찌③다. 지난해 대학에 들어간 딸이 고등학교 내내 용돈을 모아 사줬다. “‘엄마가 더 애쓰셨다는’ 입학 선물이래요. 아까워서 잘 끼지도 못하겠어요.”



이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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