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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시진핑 시대’ 외교 사령탑 후보는 왕씨 세 사람 중 하나

중앙일보 2011.12.03 01:27 종합 14면 지면보기
내년 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대가 사실상 끝나고 2013년 시진핑(習近平·국가부주석) 시대가 열리면 중국 외교 사령탑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외교는 현재 다이빙궈(戴秉國·64) 외교 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이 총괄한다. 그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끄는 당 중앙 외사영도소조 주임도 겸임하고 있다.


하마평 오르는 다이빙궈 후임

 2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후 주석의 높은 신임을 받아온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후 주석과 동반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외교부장을 지낸 뒤 65세에 국무위원으로 승진한 탕자쉬안(唐家璇·73)의 전례를 들어 “다이 국무위원의 유임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지만, 베이징 외교가는 교체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새롭게 시작할 10년의 시진핑 시대에 걸맞은 새 인물을 발탁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이 국무위원이 물러날 경우 후임으로는 왕(王)씨 성을 가진 3명의 장관급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다. 당료 출신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왕자루이(王家瑞·62) 당 대외연락부장, 일본통인 왕이(王毅·58)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유엔통인 왕광야(王光亞·61)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이다. 주미대사를 지낸 미국통 양제츠(楊潔?·61) 현 외교부장(장관)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은 직업 외교관이 아닌 우정부(한국의 옛 체신부에 해당) 소속 우편배달부로 공직을 시작했다. 칭다오(靑島)시장, 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차관)을 거쳐 2003년 현직에 올랐다. 약 200명의 당 실세들로 구성된 당 중앙위원이지만, 대미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왕이 주임은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주일 대사(2004~2007년)를 지냈다.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 일본통 외교관으로 꼽힌다. 북핵 6자회담의 초대 의장을 지내 협상력을 발휘했다. 부인은 외교부장을 지낸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비서 딸이다. 난치병을 극복한 일화가 외교가에서 회자된 적이 있다. 역시 당 중앙위원이어서 국무위원으로 발탁될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왕광야 주임은 외교부장을 지낸 천이(陳毅)의 사위여서 외교부 안에서 유명한 태자당(太子黨)으로 분류된다. 유엔 대사를 지낸 다자외교 전문가로서 당 중앙후보위원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당 내부에서 검증을 거친 인사 중에서 국무위원에 발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직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며 “차기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내년 말의 18차 당 대회에서 중앙위원에 새로 선출되거나 유임되는 인사 중에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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