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 안전자산 매력 높아졌다” … 한은, 15t 추가 매입

중앙일보 2011.12.03 01:12 종합 16면 지면보기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 15t을 사들였다. 지난 6~7월 13년 만에 처음으로 산 25t과 합치면 올 들어 총 40t을 늘렸다. 이로써 한은의 전체 금 보유량은 54.4t(21억7000만 달러)이 됐다. 전체 외환보유액 중 금의 비중도 장부가 기준 0.7%(시가 기준 1%)로 늘었다. 한은의 금 보유량 세계 순위는 46위에서 43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 비중 1%로
온스당 1700달러대 매입
‘뒷북투자’ 논란 또 불거져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의 투자를 다변화해 위험 대비 수익을 높이기 위해 금을 분산 매입했다”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가 원인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직접 관련은 없다”면서도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 금 수급 상황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장신구 수요 등 금 수요는 늘어나는데, 신규 채광 등 공급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멕시코(98t)·러시아(63t)·태국(53t) 등 각국 중앙은행은 총 350t의 금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런던 금시장의 시세가 트로이온스(31.1035g)당 약 1740달러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얼추 짐작이 가능하다. 트로이온스당 1540달러 선으로 추정됐던 6~7월 매입분보다도 200달러가량 올랐다는 얘기다. 일부에서 ‘뒷북 투자’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매년 국정감사에서 금 매입 필요성이 지적됐는데도 손 놓고 있다가 뒤늦게 사들였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금을 살 때는 가격보다는 매입 여력과 매입 필요성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단기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장기 보유할 생각이기 때문에 단기 가격 변동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금을 포함해 총 3086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23억5000만 달러 줄었다.



김선하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