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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업률 8.6% … 32개월 만에 최저

중앙일보 2011.12.03 01:11 종합 16면 지면보기
“미국은 일자리를 원한다” 1일(현지시간) 뉴욕 시내에 모인 미국 근로자가 유니온 스퀘어로 행진하기에 앞서 경찰 바리케이드 앞에서 ‘미국은 일자리를 원한다’는 피켓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인력 감축과 학비·병원비 인상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뉴욕시 노동위원회는 이 시위를 ‘일자리와 경제 정의 요구 행진’이라고 이름 붙였다. [뉴욕 AP=연합뉴스]


미국 노동부는 11월 실업률이 8.6%로 떨어졌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져 2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초 11월 실업률은 9%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거란 예상이 우세했다. 공공부문의 일자리는 2만 개 줄었지만 민간부문에서 14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전체적인 비농업분야의 일자리는 12만 개 늘었다.

11월 일자리 12만 개 늘어
“경기 최악 벗어났나” 관측
이탈리아 국채 금리 하락
유로존 위기도 진정세로



올 10월 미 실업률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에는 하락폭이 더 커졌다. 경제회복이 ‘모멘텀’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 노동부는 9월과 10월에 늘어난 일자리 수가 당초 집계된 것보다 7만2000개 많았다고 수정했다. 8월과 9월에는 매달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졌고, 10월에도 신규 일자리가 8만 개 생겼다는 것이다.



미국의 고용사정이 더디지만 꾸준히 나아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FAO이코노믹의 로버트 부르스카 수석연구원은 “고용사정 개선이 궤도에 올랐지만 노동부가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1330만 명의 실업자가 있고, 지난달 실업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약 31만5000명이 구직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매월 12만5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지속적인 실업률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실업자 수가 한 달 새 59만4000명 줄어든 것은 분명한 호재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윗 선임연구원은 “고용시장이 회복되는 속도는 굼뜨지만 옳은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확실하다”며 “이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를 포함한 적절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수치가 전해지자 미 다우존스 지수는 0.77% 상승하면서 장을 시작했다.



 한편 미국 고용지표가 회생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서양 넘어 유로존의 금융위기도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이날 영국 런던시장에서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해 6% 중반을 기록했다. 위험수위인 7%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미국 연준이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 5개 중앙은행과 맺은 달러 스와프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글로벌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덕이다.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하는 1조9000억 유로의 공공부채를 안고 있다. 최근 몇 달새 국채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큰 폭으로 늘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5일 ▶1가구1주택 재산세를 부활하고 ▶여성 근로자의 연금개시 연령을 현행 60세에서 63세로 연장하는 등의 경제구조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와 함께 금리가 폭등했던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전날 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이날도 0.24%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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