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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울산, 김신욱 몰아넣기에 희망

중앙일보 2011.12.03 00:17 종합 28면 지면보기
중앙대 2학년을 마치고 프로축구에 입문한 2009년.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변신한 김신욱(23·울산·사진)은 그냥 키가 큰 스트라이커였다. 1m96㎝의 키에서 터지는 고공 헤딩은 물론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순발력과 공을 지켜내는 능력이 부족했다. 프로 첫해 그는 7골과 도움 1개를 기록했다. 평범한 성적표였다.


내일 전북과 K-리그 챔프2차전
두 골 이상 차로 이겨야 역전 우승
김, 올 한 경기 네 골 1회 두 골 3회

 3년이 지났다. 김신욱은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그는 19골, 도움 4개를 기록했다. 새내기 때에 비해 공격 포인트가 세 배 가까이 늘었다. 19골 중 8골을 오른발로 넣었다. 발 기술이 좋아졌다는 증거다. 꾸준히 체력을 키워 수비 가담 능력도 향상됐다. 엄청난 성장 속도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할 때마다 기량이 늘고 있다”고 했다.



 울산은 정규리그 6위로 ‘6강 챔피언십’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6강 플레이오프에서 FC서울, 준플레이오프에서 수원,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을 잇따라 제압,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김신욱의 공이 컸다. 김신욱은 서울·수원과의 경기에서 잇따라 골을 넣었다.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침묵했지만 상대 수비수들을 크게 위협했다.



 지난달 30일 울산에서 홈경기로 열린 전북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김신욱은 침묵했다. 울산은 1-2로 졌다. 울산은 4일 오후 1시30분 전주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0 또는 3골 이상을 넣고 이겨야 우승한다. 울산이 1-0으로 이겨도 원정 골 우선 원칙에 따라 울산에서 2골을 넣은 전북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다.



 김신욱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한 경기에 4골 넣은 적도 있다. 2골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로 김신욱은 몰아넣기에 능하다. 김신욱은 7월 6일 경남과의 컵대회 준결승에서 4골을 터뜨려 울산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2골을 넣은 경기도 세 차례나 된다.



 김신욱은 “전북 수비진도 키가 크다. 하지만 최재수·이용 등 동료들의 크로스가 워낙 정확해 1차전 때 공중볼을 따내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집중력이 부족해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며 “이번 경기가 시즌 마지막 경기다. 우승이 걸려 있고 물러설 곳도 없는 만큼 남아있는 힘을 다 쏟아붓겠다”고 했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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