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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맨 김승현

중앙일보 2011.12.03 00:15 종합 28면 지면보기
김승현(33·사진)이 삼성으로 이적했다. 프로농구 오리온스와 삼성은 2일 김승현과 김동욱(30)을 맞트레이드했다. 김승현이 지난달 24일 선수 자격을 회복한 이후 8일 만이다. 김승현은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고 앞으로 코트에서 열정을 쏟아내겠다”며 “오리온스 구단에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김승현은 “체력이나 코트에 대한 감각이 떨어졌다”며 “일주일 정도 더 몸을 만들면 10분 정도는 뛸 수 있다”고 했다.


이성훈 단장이 직접 “보내 달라”
오리온스, 김동욱 받고 트레이드
김승현 “일주일 몸 만들고 뛰겠다”

 트레이드는 김승현과 삼성이 서로를 원한 결과다. 삼성의 이성훈(51) 단장과 김상준(43) 감독은 오리온스가 김승현을 트레이드한다는 뉴스가 나오자마자 적극성을 보였다. 삼성은 주전 가드 이정석(29)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단장은 오리온스 구단에 지난 10월 말 “대승적 차원에서 김승현을 풀어주는 게 좋겠다. 같이 있기 힘들다면 우리에게 보내 달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삼성에는 마땅한 트레이드 카드가 없었고, 현금 트레이드까지 고려했지만 오리온스는 난색을 표하며 김동욱과의 맞트레이드를 제안했다. 삼성은 이 제안을 수용했다. 이성훈 단장은 “애지중지 키워온 김동욱을 보내게 돼 안타깝다. 그러나 가드는 쉽게 구할 수 없다. 김승현이 앞으로 3~4년간 최정상급 가드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준(43) 감독은 “팀 연패 중에 새로운 반전을 위해 내린 선택”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 막판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 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김승현이 경험과 노련미를 앞세워 이를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려온 김승현은 가장 역사가 긴 명문 구단이라는 브랜드와 체계적 재활시스템을 갖춘 삼성을 원했다. 김승현은 “내 나이가 서른셋이다. 길어야 6~7년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 체계적 시스템을 갖춘 구단을 원했다”며 “삼성은 연고지가 서울이고, 평소 농구 인기에 대한 책임감을 가졌다”고 했다.



 오리온스도 트레이드에 만족했다. 포워드인 김동욱은 올 시즌 평균 11.5점, 2.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오리온스 추일승(48) 감독은 “미래를 보고 심사숙고해 결정한 트레이드다. 포인트가드의 필요성이 높았지만 김동욱이 포지션 구분 없이 여러 역할을 해줄 거라 믿는다”고 했다.



2일 오리온스와 SK의 경기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김동욱은 “지난해 삼성에서처럼 소금 같은 역할을 하면 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현을 영입하기 위해 삼성과 치열하게 경쟁한 LG 구단은 상실감이 크다. LG 김광환(47) 홍보팀장은 “김승현과 김현중(30·LG)의 트레이드에 합의한 오리온스가 갑자기 트레이드를 파기했다”며 불쾌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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